▲벨린다 벤치치(사진: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인스타그램 캡쳐) |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세계랭킹 45위)가 3년 6개월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벤치치는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총상금 282만 8천달러)’ 단식 결승에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4위)에 세트스코어 2-1(6-3, 1-6, 6-2)로 승리, 최후의 승자가 됐다.
벤치치가 WT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5년 8월 ‘로저스 컵’ 이후 3년 6개월 만으로 벤치치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세 번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세트에서 크비토바의 잦은 실수에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등 두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가볍게 첫 세트를 챙긴 벤치치는 2세트 들어 스트로크의 정확도가 살아난 크비토바의 반격에 밀려 1세트 상황과 반대로 0-4까지 뒤진 끝에 완패, 파이널 세트로 승부가 이어졌다.
전열을 가다듬은 벤치치는 다시 크비토바의 서브 게임을 연이어 브레이크하며 단 2게임 만을 내준 가운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0대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 받던 벤치치는 만 17세의 나이로 US오픈 4강에 오르고, 만 20세 이전에 투어 대회 단식에서 두 번이나 우승하며 '제2의 힝기스'로 불렸으나 이후 손목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2016년 7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이 점점 떨어져 현재 랭킹(45위)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벤치치는 이번 대회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9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6위), 크비토바 등 세계 10위 이내의 톱 랭커들을 연파한 끝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톱 랭커로서 재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우승으로 벤치치는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22계단 뛰어오른 23위로 올라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