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2연패에 빠진 부천 KEB하나은행과 외국인 선수가 이탈한 가운데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올린 인천 신한은행이 12일 오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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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EB하나은행 샤이엔 파커, 신한은행 김단비(사진: WKBL) |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KEB하나은행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개막 후 2경기에서 '전체 1순위'다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샤이엔 파커와 외국인 선수 없이 당분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에게 시선이 모인다. 파커는 지난 5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20점 8리바운드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 개막전에서 '더블-더블'(14점 11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역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드러난 파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적극성'이다. 공수에 걸쳐 골밑 몸싸움과 리바운드 가담에 기대 이하의 느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간간이 터지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테크닉을 구사한 득점을 보여줬지만 팀 승리에는 항상 2% 부족했다. 특히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우리은행의 크리스탈 토마스가 파커와 같은 14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을 뿐만 아니라 공수에 걸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전체적인 평가에서 파커에 판정승을 거두면서 팀 승리에 기여한 점을 상기해 보면 상대적으로 파커의 플레이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신한은행과의 이번 홈경기는 파커에게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하는 절박함을 안고 있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김단비에게도 이번 KEB하나은행과의 경기는 절박함 그 자체의 경기다. 외국인 선수 없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가 버티고 있는 팀을 상대로 승리를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김단비는 우리은행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6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라는 소박한 기록과 함께 팀의 25점차 대패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청주 KB스타즈에 28점차 대패를 당하던 경기에서도 12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에이스로서는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의 교체가 결정되고 스트릭렌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국내 선수들 만으로 치른 용인 삼성생명 전에서는 29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라는, 외국인 선수의 기록을 보는 듯한 활약으로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신예 센터 김연희(16점 7리바운드), 김아름(13점 4리바운드) 등의 지원 사격이 있었지만 이날 김단비의 활약은 팀 승리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냈다.
외국인 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아이샤 서덜랜드)가 뛰고 기량과 경험을 겸비한 국내 선수가 즐비한 삼성생명을 상대로 심산은행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팀 전체의 정신을 하나로 모은 김단비의 존재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구는 5명이 하지만 신한은행의 농구는 김단비의 손끝에서 8할은 결정되는 농구다. 따라서 김단비가 에이스로서 독보적인 활약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합류 여부와 관계 없이 신한은행의 이번 시즌 성패가 달린 중요한 요소다. KEB하나은행의 파커와 신한은행 김단비. 각자가 가진 절박함은 그 결이 다소 다르지만 승리를 향한 절박함이라는 점에서는 결코 다르지 않다. 두 선수 가운데 어느 선수가 이번 맞대결에서 자신의 절박함을 풀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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