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나(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2022년 골프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오구플레이 징계 파문을 딛고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복귀한 윤이나(하이트진로)가 복귀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윤이나는 4일 제주 블랙스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만 3개 보기 2개를 묶어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지난 사흘간 내리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서 다시 60타대 스코어를 친 윤이나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2위 강채연(차마리서치), 박혜준(한화큐셀), 방신실(KB금융그룹, 12언더파 276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두 차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끝에 거둔 시즌 첫 우승이자 루키 시즌이던 지난 2022년 7월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데뷔 첫 우승을 수확한 이후 749일 만에 거둔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특히 2022년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저지른 오구플레이로 인해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로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징계 기간이 감경되면서 올 시즌 KLPGA투어에 복귀한 이후 첫 우승이기도 하다.
윤이나는 특히 올 시즌 KLPGA투어 다승 부문 공동 1위(3승)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한국토지신탁), 이예원(KB금융그룹)을 비롯해 박지영(한국토지신탁), 박민지(NH투자증권), 방신실(KB금융그룹) 등 투어의 강자들과 지난해 다승왕이자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안강건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유해란(다올금융그룹)까지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현역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투어 톱 클래스 선수로 공인 받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천만 원을 획득한 윤이나는 시즌 상금 7억원을 돌파,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이예원을 3위로 끌어내리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윤이나는 우승 직후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첫 우승은 제가 우승인지 모르고 했었던 것 같다. 이번 우승은 저한테 있어서 너무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어서 그때보다 훨씬 더 기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러 감정이 드는 우승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년 전에 저의 실수로, 저의 잘못으로 많은 분들한테 실망을 드렸었는데 그 이후에 이렇게 많은 팬 분들 덕분에 잘 복귀해서 그 이후에 첫 우승이기 때문에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구플레이 파문 이후 투어에 복귀한 현재까지 멘탈 코치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윤이나는 "제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또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윤이나는 이어 자신의 팬들을 향해 "팬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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