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시모나 할렙 인스타그램 |
할렙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WTA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903만 5천428달러)’ 여자 단식 8강에서 퀴앙 왕(중국, 18위)에 세트스코어 2-0(6-4, 7-5)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할렙은 대회 4강 진출을 확정하며 ‘세계 1위’ 복귀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할렙은 지난 1월 열린 ‘호주 오픈’ 16강에서 탈락하며 우승을 차지한 나오미 오사카(일본, 1위)에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만에 세계 정상에서 내려온 것.
그러나 할렙은 꾸준히 성적을 유지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고, 마침내 정상 탈환의 기회가 왔다.
그 사이 할렙과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2위)가 대회 8강까지 오르며 오사카의 자리를 위협했다.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결승에 오르면 그 선수가 다음 주 발표되는 4월 1주차 세계랭킹에서 오사카를 밀어내고 정상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만약 할렙과 크비토바가 모두 결승에 오르면 ‘마이애미 오픈’ 우승자가 세계 1위가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크비토바가 8강에서 떨어지며 기회는 할렙에게 돌아갔다.
크비토바는 27일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애슐리 바티(호주, 11위)에 세트스코어 1-2(6-7, 6-3, 2-6)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크비토바의 데뷔 첫 세계 1위 도전도 다음으로 넘어가게 됐다.
할렙의 세계 1위 복귀까지는 단 한 번의 승리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준결승에 임하는 그의 각오도 남다르다.
준결승 진출 확정 후 할렙은 “경기가 끝나고 코치가 ‘세계 1위까지 1승 남았다’고 말한 후에야 그렇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벌써 그렇게까지 되었다는 사실과, 다시 이 위치에 올랐다는 사실에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빨리 세계 1위에 가까워졌다니 믿을 수 없다”며 “나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고, 압박감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것을 해낸다면 스스로가 무척 자랑스러울 것이다. 최선을 다해 내일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총력전을 예고한 할렙의 준결승 상대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7위)다.
두 선수는 2012년부터 총 9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상대전적 7승 2패로 할렙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올해 초 펼쳐진 국가대항전 ‘페드컵’에서도 할렙이 승리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승리가 간절한 상황인 만큼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플리스코바를 만난 것은 할렙에게 호재다.
단 9주 만에 자신의 자리를 찾으러 돌아온 할렙이 세계 1위 복귀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할렙과 플리스코바의 ‘마이애미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은 28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