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더 역동적인 좀비들, 공감 메시지가 담겼다."
26일 오전 11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개최,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감독 이재규, 배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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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역동적인 좀비, 공감 메시지"...'지금 우리 학교는' K고딩과 좀비의 시너지/넷플릭스 |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28일 설 연휴를 앞두고 공개한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은 "여러 좀비물이 있는데 대부분 폐쇄된 공간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사회화 되지 못한 학생들한테 벌어진 일이다. 이 젊은 학생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상황에서 하는 선택들을 지켜보는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인기 원작이기에 부담감이 있었다는 이 감독은 "이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지점들을 나누면서 공감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람들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가 인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여러 가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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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윤찬영, 박지후/넷플릭스 |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됐다는 배우들의 캐스팅 당시 소감도 전해졌다. 윤찬영은 "원래 유명한 웹툰이라고 알고 있었다. 오디션 기회가 되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유미는 "웹툰을 본적도 있었고 제가 맡는 캐릭터에 대해 궁금함이 있었다. 그 역할을 당장 해야한다 생각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로몬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울고 웃고 했다. 대본도 재밌고 이재규 감독님이 한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K좀비 열풍을 일으킨 '킹덤' 시리즈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을 내놓는다. 유인수는 "차별화된 강점이라면, 단순히 오락성만을 강조한 작품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바이러스라는 공통 주제인 것 같다"고 했고, 조이현은 "기존 좀비도 멋있지만 더욱더 빨라지고 더 역동적이 됐다. 성향이 다른 좀비를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좀비물 찐팬'이라는 임재혁은 "다른 좀비 영화들을 보면 총을 쏘거나, 군인이 등장해서 스케일 크게 죽이는 경우가 많다. 저희 드라마는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책상, 대걸레 등으로 싸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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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조이현, 로몬/넷플릭스 |
이날 교실 세트장에서 가장 무서웠던 좀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좀비들이 등장해 장내가 혼란의 도가니였다. 특히 이유미는 순간적으로 당황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들 좀비는 사물놀이 같은 꽹과리 등 소리가 들리자 순식간에 살아났다. 유인수는 "저희 좀비들은 공격성과 함께 반응을 하는데 꽹과리 소리에 반응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소문을 소재로 촬영 현장 비화도 공개됐다. 먼저 촬영 당시 실제 고등학생이었다는 박지후는 촬영장에서 '아기천사'로 불렸다. 임재혁은 "지후 배우가 밥 시간이 되면 저랑 이유미 배우 등한테 삼촌, 이모 진지 잡수셨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윤찬영은 평상시에도 온조(박지후)를 아끼는 마음을 몰입하기 위해서 온조 이름을 휴대전화에 붙여놨었다. 여기에 윤찬영과 실제 동네 친구라는 유인수는 "제 이름의 스티커를 줬는데 떨어져있더라. 굉장히 서운했었다. 모든 배우들이 제 스티커를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찬영이한테 붙여줬는데 떨어져서 서운했었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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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임재혁 이유미 유인수/넷플릭스 |
극 중 이들은 북으로 좀비를 쫓는다. 이와 관련 조이현은 "저희가 음악실에서 좀비를 쫓으려고 악기를 이용한다. 제가 머리를 늘어뜨리고 북을 치는데 순간 그분이 오신 느낌이었다. 감독님이 굿하냐고 했던 장면이 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에 이 감독은 "이현씨가 신들린 듯이 북을 쳐서 깜짝 놀랐었다. 그 정도까지 열심히 칠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로몬은 실제 촬영 중 울컥했다. 그는 "좀비 분장을 하고 죽는 장면을 연기하는 동료이자 친한 형(함성민)을 보는데 작별인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었다. 그래서 올라온 것 같다"며 실제 울컥했던 일화도 전했다. 이유미는 "저는 성민 배우와 많이 대화를 했다. 서로 어떻게 하면 더 화가 날 수 있는지, 더 좋은 장면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함성민과 앙숙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임재혁은 실제 작품 속에서 자작곡을 만들어 OST도 참여했다. 이 감독은 "임재혁 씨는 뮤지컬 연습을 했던 것이 레전드 기록을 갖고 있다. 오디션의 제왕으로 불린다. 보기와 다르게 노래 잘한다고 생각했다. 극을 진행하다보니 대본에 없는데 아이들이 잃은 게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아주 사소한 것을 잃었다. 한 순간에 아주 작은 것을 얻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이겨내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에 양재수라는 캐릭터가 노래하면 좋을 것 같았다. 재혁씨가 작사, 작곡하고 배우들이 같이 부르는 장면이 있다"고 비화를 전했다. 임재혁은 "지금 저희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뭘까 생각할 때 '집에 가자'였다. 그것부터 써 내려갔다"며 현장에서 즉석 한소절을 불러 완곡과 해당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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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
'지금 우리 학교는'은 실제로 4층 규모의 학교 세트를 제작했다. 로케이션을 소화할 수 없었고 촬영하다가 피가 남는다던지 하는 부분이 있어서 직접 지었다. 이 감독은 "90~100m 되는 학교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학교가 약간 어둡다"고 설명했다. 도서관과 급실실 씬 액션 촬영을 위해 하루를 통으로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풀데이로 리허설을 한 적은 없다. 도서관 씬이나 급식실 씬은 배우들이 없는 상태에서 좀비 배우들과 리허설을 했다. 현장감이 중요하다. 극적으로 잘 전달됐으면 해서 원테이크샷이 주는 긴장감이 재밌을 것 같아서 준비했다"고 포인트를 전했다. 액션 씬 연습을 위해 윤찬영, 유인수, 로몬은 특훈을 받았다. 유인수와 윤찬영은 한 시간 훈련 후 모든 것을 개워냈다고. 윤찬영은 "한 시간 씩 세번에 나눠서 했다. 근데 그 한 시간동안 쉴틈 없이 훈련을 진행한다. 이대로 3시간이면 못 버티겠다 싶었다. 평소 축구를 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서 비워내야만 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유인수는 "현장에서 다들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했을 때 집중력이 거기서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두 배우에 비해 체력은 자신 있었다는 로몬은 "저는 트레이닝 때는 잘 버텼다. 근데 집에 가서 며칠동안 누워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감독은 "좀비 안무의 디테일이 안무가 출신 한분과 배우 출신 한분이 상의하며 시너지를 냈다. 일반적인 좀비물의 변화의 가정이 있는데 우리는 극단적 공포심을 느끼는 과정이 있다. 그게 다른 좀비물과 차이점이 될 것이다. 넷플릭스였기 때문에 날것의 감정 표현이 자유로웠다. 여러가지 살아있는 표현들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또 학교를 배경으로 다루는 만큼 왕따, 집단 구타 등 민감한 사회 문제가 등장한다. 이 감독은 "집단의 이기주의 때문에 서로 대립하는 반복되는 일이 실제 사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극을 다 보고 나면 어른이 된 나한테도 직면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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