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전도연 배우의 얼굴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보고싶어하길 바랐다"(오승욱 감독)
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가 개최, 배우 전도연 지창우 임지연, 감독 오승욱이 함께 자리했고,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연합뉴스 |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승욱 감독은 '무뢰한'으로 함께 한 사나이 픽쳐스, 배우 전도연과 재회했다.
오승욱 감독은 "준비하던 영화가 잘 안됐다, 집에서 누워있는 와중에 전도연 누나가 전화를 했다. 낮술 사주면서 시나리오를 빨리 쓰라고 하더라. 전도연 배우를 주연으로 해서 고민고민해서 썼다. 그렇게 긴 항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 오승욱 감독/연합뉴스 |
전도연이 배를 띄웠다면, 지창욱이 돛을 달고, 임지연이 바람을 일으켰다. 오 감독은 "캐스팅이 완료된 후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하는데, 누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이상하고 독특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또 감독은 "굉장히 행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부담됐다. 이분들과 일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죽어야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소감도 덧붙였다.
'무뢰한' 이후 오승욱 감독과 재회한 전도연은 "하수영은 꿈과 야망이 있는 캐릭터로, 타협하면서 자기 갈 길을 가는 캐릭터"라고 소개한 후 "'무뢰한' 찍은 이후에 오승욱 감독님 작품이 너무 좋아졌다. 글을 쓰는데 너무 오래걸리신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게 안타까웠다. 오랜 시간 쓰다보니 대본이 잘 안 풀리고 있다고 들었다. 저예산 작품을 하나 찍자고 제의했다. 그런데 4년이 걸렸다. '리볼버'는 '길복순' 전부터 이야기 나눈 작품인데 저는 그 안에 '길복순'을 찍었다. 그래도 '리볼버'를 가지고 나오셨을 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 전도연/연합뉴스 |
하수영 캐릭터는 배우 전도연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감독은 "전도연 배우만이 갖고 있는 품격이 있고 품위가 있다. 그 중에도 타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특별한 부분이 있더라. 그것들을 밑바탕으로 깔아놓고 시작을 했다. 그런 것들이 품위로 많이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 영화를 통해서 전도연 배우의 얼굴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보고싶어하길 바랐다. 마지막에 편집을 끝내고 난 후 해냈다는 생각도 했고, 못 보던 얼굴을 담아냈다고 생각했다. 계속 무표정하느라 너무 힘드셨을 것이다. 강철 심장을 가졌지만, 타자의 고통에 흔들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도연은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면서 무한반복되는 것 같고 제 얼굴이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했었다. 저를 제외한 다른 배우분들이 그 모노 톤을 풍부하게 메워주셨다"며 "저는 감독님과 10년만에 만나는 것이다 '무뢰한' 할 때 굉장히 힘들었다. 그 기억때문에 두번 다시 같이 안 하리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생기더라. 지금은 어떻게 하면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연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리볼버'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 지창/연합뉴스 |
앤디를 연기한 지창욱은 "오승욱 감독님과 전도연 선배님이 계셨다. '최악의 악'이라는 작품할 때 사나이 픽쳐스 대표님이 제안을 주셨다. 앤디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재밌겠더라. 제 스스로니까 새롭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너무 좋아해주시고 보시는 분들이 새롭다고 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앤디는 하수영에게 약속했던 대가를 지불하기로 한 회사 대표의 동생이다. 지창욱은 "한 마디로 골칫덩어리다"고 소개했다. 특히 예고편에서 임지연은 '향수 뿌린 미친개'라고 소개한 바. 지창욱은 "영화 후 설명대로 향수 뿌린 미친 놈으로 불러주시면 가장 적합할 것 같다"고 바랐다.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 임지연/연합뉴스 |
임지연은 하수영의 속내를 알 수 없는 조력자 혹은 배신자 정윤선을 연기했다. 그는 "오승욱 감독님 팬이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전도연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에 주저 없이 하게 됐다.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걱정도 많았다. 엄청 많은 생각을 해서 걱정되는 마음에 계속 질문했더니 김종수 선배님이 '그냥 너야'라고 해주셨다. 현장에서 선배님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제 눈을 빤히 보시는데 그게 하수영 같았다. 그레서 그 순간 모두 납득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날 현장에는 진짜 전도연과 '전도연들'의 모임이었다. 임지연은 과거 자칭 '한예종 전도연'이었다고 밝혔고, 지창욱은 덩달아 자신도 '단국대 전도연'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도연은 "현장에서 만나면 선후배를 떠나 동료다. 저도 많은 후배 배우들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후배들과 호흡 소감을 밝혔다.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 전도연 임지연/연합뉴스 |
임지연은 "자칭 '한예종 전도연'이라고 말을 많이 하고 다녔었다. 선배님처럼 연기를 잘 하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서 선배님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한다는게 너무 영광이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베트맨과 로빈 같다고 하셨다"며 워맨스 케미를 예고했다. 이에 전도연은 "저를 교도소에 마중 나오는 씬에서 '언니' 하면서 팔랑거리는 나비처럼 나오는데 공기가 바뀌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에 지연씨에 에너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지창욱과의 첫 호흡에 "지창욱씨에 대해 잘 몰랐다고 생각했다. 잘생김 때문에 연기력이 묻혀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하면서 되게 많이 놀랐다. 첫 장면 촬영 후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표정을 본 것 같다고 했었다. 하면서 지창욱씨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이에 지창욱은 "긴장을 많이 했다. 선배님과 붙는 장면이 긴장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님께서 제가 까부는 것을 잘 받아주셔서 정말 편하게 촬영했다. 이런 결과물을 받아주는 배우라면 대충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감탄했다"고 말했다.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 지창욱 전도연/연합뉴스 |
오승욱 감독은 "이 영화는 '얼굴의 향연'이라고 과대망상 같은 표현을 하기도 했다. 큰 스크린을 보면서 배우분들의 미세한 떨림들, 정적이지만 표정들이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고, 표현하지 않음으로서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한편 '리볼버'는 8월 7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