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응원해'라는 말이 가득 담긴 영화"
10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빅토리' 제작보고회가 개최,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과 박범수 감독이 함께 자리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로,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조아람 등이 박범수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영화 '빅토리' 스틸/㈜마인드마크 |
박범수 감독은 "제작사 대표님한테 제안을 받았다. 제 친구가 힘들 때마다 보는 영화가 있다고 하더라. 치어리딩 소재라면 힘들 때마다 볼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제가 기억하고 좋아하는 다양한 감성이 있던 시기라서 결정하게 됐다"고 연출 이유를 전했다.
주인공 필선은 이혜리를 생각하고 쓴 캐릭터다. 박 감독은 "혜리씨가 어떻게든 해야 돼서 삼고초려를 했다. 저희 영화는 에너지로 가는 영화다. 그리고 호감도 있어야 하고 열정도 있어야 하고 사랑스러워야 한다. 그게 이혜리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필선(이혜리), 미나(박세완), 세현(조아람) 외에도 '밀레니엄 걸즈'에는 용순, 상미, 유리, 지혜 등 신예들이 함께 한다. 박범수 감독은 "영화는 감독의 취향이 보인다. 저는 알록달록하게 뽑고 싶었다. 그런 느낌적인 부분을 많이 봤다. 연기력이나 잠재력, 몸 쓰는 것은 기본이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배우들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반면, '빅토리'의 필선과 이혜리의 대표작 '응답하라 1988'의 덕선과 이름부터 캐릭터의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범수 감독은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받았을 때 덕선이와 완전히 다르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이혜리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이름이 비슷한지 몰랐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늦게 알아차렸다. 레트로한 감성 때문에 그렇게 느끼실 수 있지만, 외형적으로도 필선이는 리더같은 느낌이다. 선망하는 친구 느낌이라 멋있는 친구라 생각했다. 조금 더 강단 있고, 꿈에 대한 열망이 확실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믿고 열심히 하면 다르게 봐주실 것 같았다"고 답했다.
영화에는 김원준의 '쇼', 듀스 '나를 돌아봐', 서태지 '하여가', NRG '할 수 있어', 조성모의 '아시나요', 터보의 '트위스트 킹' 등 밀레니엄 y2k감성 OST 라인업으로 향수를 자극한다, 감독은 "치어리딩과 댄스가 가능한 것을 기준으로 했다. 저작권료가 상당해서 시나리오 쓸 때 대표님 또한 거부할 수 없는 곡들을 배치했다"며 "거의 배우 한명의 출연 분이다"고 강조했다.
이혜리는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추필선을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너무 재밌었다. 박범수 감독님의 필력에 반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완벽해서 못한다고 했었다. 캐릭터도 이야기도 너무 좋아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감독님 만나고 나서는 걱정이 신뢰로 변하게 되서 이 작품을 할 기회가 온다면 행복하겠다 생각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이어 "작품에서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머리를 생각하다가 핑킹 가위로 자른 것 같은 앞머리와 레이어드 된 헤어 스타일을 보여주셨는데 너무 잘 어울렸다. 의상도 힙합 의상을 처음 입었다"고 설명했다.
필선의 소울메이트 미나 역의 박세완은 "제 연기 인생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청춘물이라면 '빅토리'였으면 했다. 제가 '스맨파'의 열성 팬이었는데 우태 쌤과 킹키 쌤의 개인 수업을 놓치기 싫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미나의 가장 큰 포인트는 허세와 폼이다. 처음에 브릿지를 안하고 테스트 촬영을 하는데 너무 밋밋한 생각이 들더라. 브릿지 하고 나서는 만족했다.
이정하는 '밀레니엄 걸즈'의 응원을 받는, 거제상고 골키퍼 치형을 연기했다. 이정하는 "시나리오 읽을 때마다 응원받는 느낌이 들었다. 골키퍼 캐릭터도 신선하게 와 닿아서 감독님과 재밌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치형은 필선을 짝사랑하는 캐릭터다. 그는 "투박하고 허당기가 있으면서도 늘 같은 자리에서 의리를 지킨다. 그만큼 순수한 캐릭터다"고 소개했다. 만년 꼴찌이지만 골키퍼 트레이닝을 열심히 받았다. 10년간 짝사랑하는 마음을 알기 위해 '응답하라'를 열심히 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혜리는 "저는 이정하 배우와 친분이 있는 다른 배우를 통해서 소식을 들었는데 저를 공주님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 실제로는 그렇게 안 부르시더라. 영화 내내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다가 진지해지는 모먼트를 보여줄 때 인상 깊었다. 이 한 컷 만으로도 정하 배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신예 조아람은 밀레니엄 걸즈를 이끄는 FM리더 세현으로 함께했다. 조아람은 "전작의 닥터 차정숙과 다른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설렌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으로 또래와 함께 할 수 있고, 치어리딩과 교복을 입을 수 있는 학교물이라서 박범수 감독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어리딩을 가르쳐야 해서 혼자 개인 연습도 많이 했다. 경력직 다운 남다른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혜리와 박세완은 단짝 케미를 선보인다. 실제 키도 나이, 발사이즈까지도 똑같다는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혜리는 "저한테는 쌍둥이 같은 친구다. 찍을 때 되게 많이 의지했다. 정말 필선이의 마음으로 대했다.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
힙합 댄스를 위해 이혜리와 박세완은 하루에 8~9시간씩 연습실에서 연습에 매진했다. 박범수 감독이 댄스와 치어리딩 장면을 원테이크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감독은 "너무 연습을 열심히 하더라. 오히려 걸그룹 데뷔가 아니라고 말릴 정도였다. 이 감동을 원테이크로 담아서 진정성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혜리는 "제가 힙합을 처음 해봤다.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서 3개월 전부터 춤 연습을 했다. 세완 씨와 함께 연습실에서 거의 살았다"고 했다. 여기에 박세완은 "거울 속의 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그게 1번이었다"고 저희의 못난 몸뚱이를 이끌어주셔서 감사했다. 저희를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치어리딩을 이끈 조아람은 "언니들이 어렵다고 하셨지만, 저는 치어리딩 리더다. 현장에서 언니들이 힙합 춤을 출 때 너무 멋있더라. 저도 힙합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빅토리' 개봉을 앞둔 시기 2024년 파리 올림픽이 개최된다. 이혜리는 "저는 올림픽 덕후다.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본다. 저희 영화로 함께 응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세완은 "정말 시원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풍경과 노래, 정말 신나고 흥겨운 에너지로 모든 분들에 응원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람은 "모든 사람들에 '응원해'라는 말이 필요한 것 같다. '응원해'라는 말이 가득 담긴 영화다. 모든 분들이 많은 응원 받고 가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범수 감독은 "힘든 시기에 서로 많이 응원했으면 했다. 누군가를 응원하다보면 본인도 응원받게 된다는 메시지가 있다. 좋은 에너지 받으셔서 본인도 주변을 응원하고 받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빅토리'는 8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