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윤이나의 컴백 시즌 상반기, 더할 나위 없었다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6 11: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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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이나(사진: KLPGT)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더할 나위 없었다. YES' 드라마 '미생'에서 오상식 과장(이성민 분)이 계약직 사원 장그래(임시완 분)에게 건넨 카드에 적힌 글귀다.  오구플레이 파문을 딛고 올 시즌 필드로 돌아와 상반기 일정을 모두 마친 윤이나(하이트진로)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생각하던 중 떠오른 대사이기도 하다.   그렇다. 2024시즌 상반기 윤이나의 활약을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더할 나위 없었다고 할 수 있겠다.     윤이나는 지난 14일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을 끝으로 복귀 시즌 상반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지난 4월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올 시즌 상반기 출전이 가능했던 국내 대회 15개 대회 가운데 14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회, 3위 입상 1회를 포함해 7차례 톱10에 진입했다.  
▲ 윤이나(사진: KLPGT)
 윤이나가 기록한 세 차례 준우승 가운데 두 차례는 정규 라운드에서 공동 1위에 오른 뒤 연장전을 치른 끝에 기록한 준우승이다.  14개 대회에서 7차례 톱10에 진입, 톱10피니시율 50%(2위)를 기록한 윤이나는 대상 포인트 4위에 올랐고, 5억5천만 원이 넘는 상금 획득으로 상금 순위 5위에 올랐다.  이와 같은 빼어난 성적은 그 근거가 되는 각종 기술적인 지표를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윤이나는 올 상반기 드라이브 비거리 3위(254.0251야드), 그린 적중률 2위(80.4167%), 벙커 세이브율 1위(81.2500%)에 오르며 평균 타수에서 박지영(한국토지신탁)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타고난 파워에 정교함까지 겸비한 기량을 보여준 셈이다. 

 

상반기 중 두 차례나 하루 9언더파 63타를 쳤고, 그 중 한 번(롯데오픈 4라운드. 베어즈베스트 청라)은 코스레코드였다. 

 

 

 

사실상 '우승만 빼고 다 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활약이다. 

 

2022년 오구플레이 파문으로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3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1년 6개월로 징계기간이 감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필드를 떠났던 다소 긴 공백이 무색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윤이나 스스로도 복귀 시즌 상반기 자신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이나는 지난 13일 하이원리조트오픈 3라운드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이렇게 금방 잘하게 될 줄 몰랐다 선두권에서 경쟁하게 될 줄 몰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꽤 긴 공백이었고 사실 골프를 멀리 하기도 했었다."며 "그래서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우승 경쟁을 하고, 예선 통과도 많이 하고, 톱10 피니시도 꽤 높은 등수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무척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올 시즌 상반기를 점수로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만점이죠"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 윤이나(사진: KLPGT)
 적어도 기량의 문제에 관한 한 윤이나는 21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복귀 시즌에 곧바로 투어 정상의 위치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인기 면에서도 윤이나는 현재 KLPGA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할 만한 팬덤이 형성되어 있고, 현장에서 느끼는 윤이나의 인기는 투어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윤이나는 여전히 오구플레이 파문이 있었던 시점에 머무르고 있다. 

 

2년 전 필드에서 저지른 프로골프 선수로서 본분을 망각한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복귀 이후에도 일부 동료 선수들로부터, 그리고 현장의 기자들과 골프 팬들에게 KLPGA투어의 일원으로 온전히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상반기 내내 이어졌기 때문이다. 

 

▲ 윤이나(사진: KLPGT)

 

윤이나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주홍글씨를 새기고 부정적인 낙인을 찍은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도, 그들에게 인정 받기를 기대할 수도 없다.

 

결국 현재로서는 그저 버티고 나아가는 수 밖에는 없다. '버티는 것 자체가 이기는 것'이라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이기고 지는 문제와는 좀 다른 문제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어 보인다. 

 

이제 스물 한 살의 어린 프로골프 선수 윤이나가 헤쳐 가야 할 녹록하지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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