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정(사진: 대한역도연맹)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그 동안 '장미란 후계자'로 불리며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스타로 성장한 박혜정(고양시청)이 장미란도 이루지 못한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3관왕을 들어올렸다.
박혜정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리원원이 경기를 포기함에 따라 합계 2위는 277㎏(인상 117㎏·용상 160㎏)을 든 마리 테이슨-래픈(미국)이 차지했다. 박혜정과의 합계 격차는 12㎏이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인상, 용상, 합계에 모두 메달이 걸린 세계역도선수권에서 박혜정은 3개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인상, 용상, 합계 모두 1위를 차지한 건 박혜정이 최초다.
한국 선수의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우승은 역도 최강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던 2021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회에서 손영희(부산시체육회)가 우승한 이후 이후 2개 대회, 2년 만이다.
당시 손영희는 2021년에 인상에서는 2위에 머물렀고, 용상과 합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바 있다.
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인 장미란은 현역 시절 총 4차례(2005년 카타르 도하, 2006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2007년 태국 치앙마이, 2009년 한국 고양시)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올랐으나, 인상에서 만큼은 1위에 오르지 못했다.
박혜정이 장미란도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 3관왕을 이룸에 따라 이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 전망도 한츨 밝아졌다.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리원원이지만, 박혜정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바벨 반란을 일으킨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