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가르비녜 무구루사 트위터 |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세계랭킹 18위)와 조안나 콘타(영국, 38위)가 ‘호주 오픈(총상금 6천 250만 달러, 약 499억 5천만원)’에서 '무박2일'의 기나긴 혈전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무구루사와 콘타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만났다.
당초 17일 오후로 예정되었던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경기 진행이 늦어진데다 해당 코트에서 열린 네 경기 중 세 경기가 풀세트 접전으로 끝나 무구로사와 콘타는 자정이 지난 18일 0시 30분에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날 경기 시작 시간은 호주오픈 사상 가장 늦게 시작한 경기이자 가장 이른 시간에 시작한 경기로 기록됐다. 종전 가장 늦은 시간에 시작한 경기기록은 지난해 엘리스 메르턴스(벨기에)와 다리아 가브릴로바(호주)의 3회전으로 밤 11시 59분이었다.
앞서 열린 경기와 마찬가지로 무구루사와 콘타 역시 3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들의 경기는 두 차례 의 타이브레이크 승부가 펼쳐졌고, 3세트까지 경기시간은 무려 2시간 42분이었다.결국 무구루사가 세트스코어 2-1(6-4, 6-7, 7-5)로 승리를 확정 지은 시간은 오전 3시 12분이었다.
무구루사는 경기 직후 “정말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콘타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구사했다. 나와 콘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찬스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콘타는 “아침 이른 시간에 선수들이 체력을 모두 소진하게 만드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건강한 일도 아닐 뿐더러 많이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기나긴 '무박2일'의 혈전 끝에 3회전에 오른 무구루사는 티메아 바친스키(스위스, 145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지난 16일 레베카 페테르손(64위·스웨덴)을 잡고 3회전에 오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30위)는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굿모닝, 멜버른. 이제 고작 새벽 2시’라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샤라포바 역시 직전 경기였던 남자 단식 경기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진 탓에 자정을 훨씬 넘겨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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