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새영(사진: 대한핸드볼협회)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핸드볼 H리그 초대 '베스트 7'에 선정된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인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한 희망의 출사표를 던졌다.
박새영은 최근 대한핸드볼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달권에서 많이 멀어졌다고들 하시지만 그럼에도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경기가 아니라 어떻게든 쫓아가다 보면 또 기회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며 "누가 봐도 열심히 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고 첫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1994년생인 박새영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 다이어트를 위해 핸드볼을 시작해 많이 뛰는 것이 싫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골키퍼 포지션을 선택했지만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현재 한국 여자 핸드볼을 대표하는 골키퍼가 되어 있다.
열아홉 살이 되던 해 전국체전을 마친 직후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새영은 그 동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한 차례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국내 리그에서도 H리그 초대 시즌인 2023-2024 시즌 경기당 14.4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으며 3년 만에 베스트 7 골키퍼에 올랐다.
특히 미리 움직이는 동작 없이 많은 세이브를 잡아낼 수 있는 순발력 덕분에 박새영과 일대일 상황을 맞는 슈터들은 규팅에 앞서 생각이 많아지는 모습을 종종 연출하기도 한다.
▲ 박새영(사진: 대한핸드볼협회) |
골키퍼가 최후의 수비이자 최초의 공격수로 불리는 핸드볼에서 박새영은 '골을 만드는 골키퍼'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새영은 지난 시즌 H리그에서 코트 전체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야를 앞세워 키패스 29개와 어시스트 24개를 기록, 골을 넣는 공격수가 아닌 골을 만들어내는 공격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빠른 속공을 필살기로 구사하는 한국 핸드볼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셈이다.
박새영은 지난 달 유럽 전지훈련에서 느낀점에 대해 "조금 단순하지만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건 눈에 익을 때까지 비디오를 끊임없이 보고 그리고 몸에 익을 때까지 계속 막는 연습을 하는 수밖에 없다."며 "계속 골을 먹어보고 그러다가 이제 또 많이 막아보고 그런 방법밖에 없는 것 같고, 수비랑도 협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박새영(사진: 대한핸드볼협회) |
이어 유럽의 강호들과 조별예선을 펼쳐야 할 파리올림픽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말 드라마틱하게 잘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일단 제 자리에서 제 몫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핸드볼 입문 1년 만인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무대였던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보며 '내가 하는 운동이 이렇게 대단한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박새영은 "팀으로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제 기본적인 몫은 하고 싶다. 골대에서 책임감을 갖고 하나라도 더 막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