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부족하다는 것 실감…개인전서 더 좋은 경기 내용 보이겠다"
▲ 은메달 목에 건 여자 탁구 대표팀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
한국 여자 탁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 못하고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은 5일 강원 평창돔에서 열린 대회 3일째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졌다.
신유빈(9위·이하 단식 세계랭킹), 전지희(33위), 양하은(67위)에 더해 서효원(61위·한국마사회), 이은혜(80위·대한항공)로 여자 단체전 팀을 꾸린 한국은 이로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출전하지 않은 2021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여자 단체전에서 준우승했다. 도하 대회 우승국은 일본이다.
이번 평창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에 진 일본과 한국에 진 홍콩은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혼합 복식과 여자 복식, 여자 단식에서 개인전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쑨잉사(1위), 천멍(2위), 왕이디(3위), 천싱퉁(4위), 왕만위(5위) 등 국제탁구연맹(ITTF) 단식 랭킹 1~5위 선수들로 단체전 팀을 꾸린 중국은 2019년 욕야카르타 대회 이후 4년 만에 여자 단체전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했다. 통산 19번째 우승이다.
오광헌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은 준결승과 비교해 수비 전형의 서효원(한국마사회)을 빼고 공격 전형의 양하은을 투입하는 변화를 주며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의 공세에 맞섰다.
마린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8강전과 준결승에서 활약한 4위 천싱퉁을 빼고 3위 왕이디를 투입, 더욱 물 샐 틈 없는 전열로 결승 테이블 앞에 섰다.
1단식부터 양 팀의 에이스인 신유빈과 쑨잉사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신유빈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승부를 펼쳤다. 초반에는 한 점씩 앞서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쑨잉사의 정교한 공격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게임 점수 0-3(8-11 7-11 7-11)으로 패했다.
2단식에서 천멍을 상대한 전지희는 3게임에서 한 번 흐름을 바꾸긴 했지만 결국 1-3(5-11 6-11 11-9 6-11)으로 무릎 꿇었다.
3단식에서는 양하은이 왕이디에게 0-3(1-11 4-11 6-11)으로 완패했다.
오 감독은 "확실한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면서 "그 차이를 인정하고, 줄여가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잘 싸웠다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개인전에서는 단체전보다 좋은 경기내용으로 채워가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주세혁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이 6일 낮 12시 중국을 상대로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우승조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주는 혼합 복식에서는 이날 한국 조들이 16강에 안착했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 조는 32강전에서 싱가포르의 추저위-쩡젠 조를 3-1(11-9 11-7 7-11 15-13)로 물리쳤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번 대회 직전인 8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2023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우진-전지희 조는 카자흐스탄의 키릴 게라시멘코-아나스타시야 라브로바 조를 3-0(11-5 11-9 11-9)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