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x장승조, 최대훈 살인 교사죄 인정, 징역 15년 선고에 안방극장 전율
-진실은 끝나지 않았다? 살인사건 당일, 김효진은 왜 하영을 만났나?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모범형사2’ 최대훈이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다. 손현주X장승조가 끌어낸 통쾌한 정의 구현에 안방극장에는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하지만 앞으로 단 4회만을 남겨두고, ‘김효진 미스터리’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다시 소름을 몰고 왔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연출 조남국, 극본 최진원, 제작 블러썸스토리, SLL) 12회 시청률은 전국 6%, 수도권 5.8%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이날 방송에서 “하늘의 별” 천상우(최대훈)에게 닿기까지, ‘초거물’ 티제이그룹을 겁도 없이 건드린 강도창(오지혁), 오지혁(장승조), 그리고 강력2팀은 경찰 조직 내에서도 ‘왕따’로 외면 받는 등 고난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희미하게나마 그 ‘별’이 보이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물귀신처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모범형사2' 손현주X장승조, 최대훈 살인 교사죄 입증 '통쾌'...김효진의 미스터리/JTBC 캡처 |
먼저, 인천서부지검 차문호(고창석) 검사가 천상우를 기소하기로 결심을 바꿨다. 그는 “눈 딱 감고, 가진 놈 쪽으로 붙으려고” 했다. 하지만 정희주의 할아버지 정인범(박근형)이 “검사님 좋은 사람”이라며 철썩 같이 믿는 걸 보니 마음에 걸렸다. 강도창도 그를 돌아버리게 했다. 자기 결혼식 날 범인 잡느라 파혼당하고, 쥐꼬리만 한 형사 월급에 피해자 딸 이은혜(이하은)까지 데려다 키우는 그가 양심을 제대로 후벼 판 것. 그래서 이번 기회에 두 아들에게 “아빠가 얼마나 잘나가는 검사인지 보여주겠다”라며, 천상우 체포 영장까지 쾌속으로 받아 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1차 재판에서 법무팀 과장 최용근(박원상)은 예상대로 정범에 대해 함구했다. 티제이그룹의 변호인도 검사에게 제압당하는 척,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2차, 3차 때 한꺼번에 패를 꺼내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2차 재판에 김민지(백상희)가 증인으로 출석, 판도가 완전히 기울었다. ‘킹’을 노리는 이사 천나나(김효진)가 볼모로 잡혀 있던 딸을 데려왔고, 김민지는 더 이상 천상우에게 복종할 필요가 없어진 것. 그녀는 우태호(정문성)가 녹음했던 본인의 진술에 대해 직접 설명, 증거 능력을 강화했다.
결국 티제이그룹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는 사망한 우태호를 정범으로 돌리는 것. 티제이의 국대급 변호인단이 짜 맞춘 주장에 따르면, 정희주와의 불륜 사실 은폐가 바로 범행 동기. 하지만 의도와 달리 우태호가 불륜으로 이혼 통보를 당하자, 폭행 피해자 김민지의 악감정을 이용해 천상우를 살해 교사범으로 몰았다. 자신의 죄를 감추고, 이복오빠와 경영권을 놓고 경쟁하던 아내 천나나의 마음을 돌려 이혼을 철회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재판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이제 남은 확실한 증거는 천나나가 불법으로 촬영한 천상우의 살인 지시 영상뿐이었다. 이때 오지혁의 지략이 또다시 빛을 발했다. “증거 능력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라며 변호인의 주장을 역으로 이용했다. 천나나와 합작, 그 영상이 압수수색 때 우태호의 서재에서 나왔다고 꾸민 것. 우태호를 용의자로 지목한 건 바로 변호인 측이고, 그 증거 영상이 나온 곳이 우태호의 집이었으니, 증거 능력은 충분했다. 꼼짝없는 자승자박이었다.
결국 최용근은 사체 유기 교사죄로 징역 5년, 천상우는 살인 교사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살인 교사 피의자로 법정에 선 전대미문의 사건에서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라는 절대 버려서는 안 되는 단 하나의 가치를 일깨운 짜릿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진실은 끝나지 않았다. 회사와 가족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하려는 천나나를 만난 정인범이 손녀딸이 죽던 날, 통화했던 ‘천이사님’을 만나러 갔다는 사실을 기억한 것. 천나나를 우태호의 아내인 줄로만 알았던 정인범은 이사실에서 만난 그녀의 직급을 알게 됐다. 천나나를 바라보며 “천이사님입니까?”라고 확인하는 그의 흔들리는 눈빛에 안방극장에도 충격의 파동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