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우리은행 박혜진, KB스타즈 박지수(사진: WKBL) |
여자 프로농구 통합 7연패라는 전인미답의 위업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국가대표 4인방(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최은실)에 최장신(196cm) 외국인 선수 크리스털 토마스를 앞세워 흔들리지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이 좀처럼 결점을 찾아보기 힘든 면모를 과시하는 데는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정확해진 야투의 힘이 크다.
정확한 스크린 플레이에 도움을 받은 뒤 안정적인 자세에서 던지는 박혜진과 임영희의 야투는 '던지면 들어간다'라고 할 정도로 정확하다. 특히 김정은은 좋지 않은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해주는 전천후 공격수로서 지난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은실 역시 페인트존 사이드에서 던지는 미들슛의 정확도가 확연히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 토마스의 역할도 우리은행의 견고한 전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위성우 감독의 요구를 100% 소화하려고 하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골밑에서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정확하게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려주고 있다. 마치 이전에 WKBL을 경험해 본 선수처럼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자연스럽게 날려버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슈퍼매치 파트너 KB스타즈는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일단 현역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리거가 두 명(카일라 쏜튼, 박지수)인 WKBL 유일의 팀이다.
우선 박지수는 지난 시즌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루키 시즌을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WNBA에서 배운 기량과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드러나고 있다. 플레이에 한층 여유가 붙은 것도, 시야가 한층 넓어진 점도 돋보인다.
박지수는 지난 11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프로 첫 트리플 더블(12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카일라 쏜튼의 가세는 KB스타즈에 날개를 달아준 모양새다. 쏜튼은 올시즌 경기당 평균 27.7점으로 득점 1위 13.3리바운드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려주는 쏜튼의 플레이는 지난 시즌 KB스타즈가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있다.
여기에다 자유계약 선수로 영입한 염윤아는 빼어난 수비 능력은 물론 센스 있는 위치 선정과 슈팅으로 고비 때마다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사실상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플레이어라는 높은 활용도를 바탕으로 염윤아는 올 시즌 3경기에서 14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하나은행에서 뛰던 지난 시즌 8.1점에 4.1리바운드에 비해 개인 기록이 크게 좋아졌다. 염윤아의 존재는 강아정이라는 걸출한 베테랑 슈터와 함께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흔들림 없이 팀을 유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것이 유력시 된다. 각자가 가진 자원과 전술을 상황별로 어떻게 구사하고 활용하는지를 보는 재미가 매우 큰 경기가 될것이다.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KB스타즈와 컴퓨터같은 조직력과 결정력을 지닌 '우리벤져스' 우리은행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미소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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