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가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는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79-71, 8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까지 우리은행에 한 경기 차로 뒤진 2위였던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시즌 17승 5패를 기록, 우리은행과 동률을 이루며 공동 선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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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KBL |
이날 KB스타즈의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시즌 처음으로 '완승'이라 평가할 만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과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과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서가게 됐다는 점이다. 작년 12월 29일 우리은행과의 시즌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는 한 인터뷰에서 "이제는 우리은행에게 경기 내내 리드하면서 이겨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바 있다. 그리고 새해 첫 경기에서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한 끝에 비교적 여유 있는 스코어 차로 승리를 거뒀다. 3쿼터 한때 1점 차까지 추격을 당하고, 4쿼터 후반에도 4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KB스타즈는 그리 어렵지 않게 우리은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와 같은 완승과 함께 상대전적에서도 전세가 뒤집어졌다. 작년 11월 시즌 1라운드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연패를 당한 KB스타즈는 이후 3라운드부터 이날 5라운드 맞대결까지 내리 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우리은행과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 나가게 됐다. KB스타즈는 앞으로 우리은행과의 남은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리은행에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만약 정규리그 종료 시점에 우리은행과 동률을 이룰 경우 상대전적의 우위를 바탕으로 우승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정규리그 우승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은행을 상대로 거둔 이번 세 번째 승리는 창단 첫 우승을 갈망하는 KB스타즈에게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KB스타즈의 이번 승리는 '완승'이었다는 점에서도 앞선 두 차례 승리와 차별점이 있지만 특히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 매 경기 극심한 고전을 펼쳤던 앞선 네 차례 맞대결과 분명한 차별점을 갖는다. 우선 수비적인 면에서 빠르고 유기적인 우리은행의 패스 플레이에 대한 해법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다.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낸 뒤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득점하거나 부지런한 움직임과 그에 따른 빠르고 정교한 패스로 외곽슛 기회를 만들어내는 우리은행의 '알고도 못 막는' 공격전술에 대해 KB스타즈의 수비가 적절한 대응책을 찾아냄으로써 승리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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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KBL |
특히 앞선에서 박지수의 수비가 통과됐을 때 곧바로 뒤에 있던 수비자가 도움 수비에 나서면서 쉬운 슛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KB스타즈의 수비는 경기 내내 우리은행 공격진을 공격 제한시간에 쫓기게 만들었고, 부정확한 슛을 유도할 수 있었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박지수 활용법'이 이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고 효과적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가드인 심성영과 염윤아가 골밑의 박지수에게 볼을 투입하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과정, 그리고 박지수에게 투입된 공을 박지수가 외부로 패스를 내어 주는 과정이 상당히 매끄러워졌다. 여기에다 박지수의 슛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고 정확해지고 있다는 점도 그에 대한 활용법이 다양해 질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박지수의 위력이 배가되면서 그 동안 우리은행전 2쿼터에 약점을 보였던 박지수의 플레이는 이번 맞대결에서는 의식적으로 2쿼터에서 더욱 적극적인 플레를 펼치려고 했던 박지수의 의지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2쿼터에서 더욱 더 강한 위력을 보여줬다.
이 밖에 박지수가 우리은행 크리스털 토마스와의 골밑 경쟁에서 완전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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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앞에서 미들슛을 시도하는 박지수(사진: WKBL) |
박지수가 이번 경기에서 시즌 평균 득점을 훨씬 상회하는 21점을 몰아치는 등 공수에 걸쳐 눈부신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토마스의 수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외곽에서 슛을 꽂아 넣고,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토마스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외곽슛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주장 강아정이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무려 5개의 3점포를 적중시키고, 심성영 역시 고비 때마다 팀의 숨통을 틔우는 3점포를 3개나 성공시키면서 KB스타즈는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한 경기에 8개의 3점슛이 지원된 것은 시즌 처음이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KB스타즈의 3점슛 성공률은 1차전에서 13.3%, 2차전에서 31.6%, 3차전에서 21.4%, 4차전에서 31.3%였지만 이번 5차전에서는 무려 50%의 성공률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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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정(사진: WKBL) |
외곽슛 지원이 원활치 않아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의 득점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인해 득점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가 강아정, 심성영을 중심으로 외곽슛 지원이 이뤄지면서 내외곽이 조화를 이루는 공격 루트가 완성된 양상이다. KB스타즈는 박지수와 쏜튼, 강아정, 염윤아 등 화려한 멤버 구성과 풍부한 백업 자원에도 불구하고 시즌 전반기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며 3연패를 당하기도 하면서 우리은행에 대적하기에는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팀 전체적인 전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승후보로서의 본색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KB스타즈가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 창단 첫 우승이라는 목표달성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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