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KBL |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를 4경기 남겨두고 있는 현재 12승9패(승률 3할8푼7리)로 단독 4위에 올라 있다. 1차 목표였던 10승을 달성한 것은 물론 거기에 2승을 더 거두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이경은이 인천 신한은행으로 떠나면서 주전 가드 자리를 이어 받은 안혜지가 이경은의 빈 자리를 메우는 수준을 넘어 리그 최고의 리딩 가드로 자리매김했고, 구슬과 김소담, 진안, 정유진 등 재능은 뛰어났지만 쟁쟁한 선배들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어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던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한층 근성있는 플레이를 펼친 것이 큰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다 지난 시즌 청주 KB스타즈에서 준우승을 경험한 외국인 선수 '다미 언니' 다미리스 단타스가 시즌 초반 슛 밸런스 난조를 극복하고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위력을 더하면서 팀의 드든한 버팀목이 됐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한 이소희가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로 주전 가드 안혜지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소화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부분도 OK저축은행의 약진을 가져온 중요한 요인이 됐다.
OK저축은행은 남은 정규리그 4경기를 통해 4할 승률과 단독 4위라는 확실한 마지막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OK저축은행이 4할 승률을 달성하게 된다면 2013-2014 이후 5시즌 만에 4할 승률을 달성하는 것이고, 단독 4위 이상의 순위를 기록하는 것은 2011-2012 시즌(2위) 이후 7시즌 만이다.
우승을 차지한 것도,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도 아니지만 그 동안 OK저축은행 선수들이 헤쳐온 가시밭길을 떠올려 보면 그들 나름의 기적을 이루는 셈이다.
자력으로 4할 승률과 단독 4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승이 더 필요하다.
OK저축은행은 2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 신한은행전(홈), 6일 KB스타즈전(홈), 8일 우리은행전(원정)을 치른다.
OK저축은행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25일 열리는 5위 KEB하나은행과의 경기다. 현재 OK저축은행은 KEB하나은행에 1.5경기 차로 앞서 있다. 만약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승차를 2.5경기로 벌릴 수 있기 때문에 단독 4위 확보를 거의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시즌 14승으로 나머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시즌 4할 승률을 완성할 수 있다. 올 시즌 6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신한은행과의 경기(3월 2일)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시즌 14승째를 거두게 된다.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를 위해 출전 선수 라인업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두 KB스타즈나 2위 우리은행을 상대로도 충분히 승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22일 새로운 모기업(BNK캐피탈)을 맞이할 것이라는 희소식 속에 플레이오프 진출팀인 용인 삼성생명을 잡아내면서 4연패를 끊고 승수 쌓기를 재개한 OK저축은행이 4할 승률-단독 4위라는 그들만의 기적을 이뤄내기 위해 강렬한 막판 스퍼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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