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청주 KB스타즈의 우승 주역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7라운드 홈 경기에서 71-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을 달린 KB스타즈는 시즌 27승6패를 기록, 남은 정규리그 2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왼쪽부터 강아정, 박지수, 염윤아(사진: WKBL) |
주장 강아정(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런거구나...어제 선수들이 '언니 우승하면 뭐하는 거에요? 헹가레 하는 거에요?'라고 묻길래 저도 '얘들아 나도 처음 해봐서...'라고 했다. 너무 좋다" "(염)윤아 언니도 오고, 쏜튼도 오고, (박)지수도 기둥으로 있고 하지만 뛰는 선수나 많이 안 뛰는 선수까지 모두 하나가 된 것이 시즌 내내 느껴졌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몫을 잘 해준 것이 우승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박지수(1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불만인게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으면 모두 좀 뛰어 나와서 세리머니를 좀 하고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안 좋아하지?'라고 생각했다.(웃음) 너무 좋았다. 챔프전때 우승하면 울것 같다. 진짜 얼떨떨한 것 같다. 처음 해본거라서 쑥쓰러워서 그런가...잘 모르겠다." "시즌 초반에는 몸이 너무 안 되어 있어서 '미국에 괜히 갔나, 가지 말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은 이기고 있는데 내가 못하고 있으니까...게임을 많이 뛰면서 시즌 중반부터 몸이 올라왔다. 미국에 다녀와서 체력훈련이 덜 됐던 여파는 시즌 초반 끝났던 것 같다"염윤아(1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신인 때는) 물 나르다 보니 팀이 우승을 했더라(웃음). 그 때는 그냥 '우승 했구나' 이거였지 지금처럼 내가 뛰면서 해낸 것은 처음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전 소속팀) 하나은행을 상대로 이기고 우승을 해서 기분이 이상하긴 하다. 내 농구인생을 돌아보면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우승을 하기 위해서 그런 과정들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김민정(12점 1어시스트)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온 끝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서 기쁘다. (올 시즌) 내가 들어갈 때 수비와 리바운드에 대해 감독님이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잘 하려고 했다. (강)아정 언니가 항상 자신감 있게 하라고 격려해준 덕분에 부담 없이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작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를 하고 챔프전에 올라가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했기 때문에 챔프전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심성영(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얼떨떨하다. (코뼈 골절)부상 부위에 대해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힘들었다. 그래도 나는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 (오늘 경기장에 오면서) 오늘도 정규리그 한 게임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이기자'는 생각을 하고 왔다. 너무 행복하다. (우승이) 처음이라 더 뜻깊은 것 같다."정미란(전 주장, 팀내 최고참)
"금호생명에서 막내로 챔프전 우승하고 15년 만의 우승이다. 너무 좋다. 게임 전에 생각이 이번 시즌 팀이 어려웠던 때도 생각이 나고 했다. (변)연하 언니가 있을 때, 내가 주축으로 뛰고 있을 때 우승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서 우승한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 (강)아정이 선수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내 마음과 같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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