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에서 45-70, 25점차 대패를 당한 신한은행은 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홈 개막전으로 치른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는 61-89, 28점차 패배를 당했다.
우리은행, KB스타즈 등 올 시즌 '양강'으로 평가 받는 팀들에게 당한 대패라는 점에서 감안할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패배의 크기가 너무 크다. 개막 초기지만 신한은행이 현재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의 주역 나탈리 어천와를 영입하려다 어천와의 개인사정으로 팀 합류가 불발되자 대체 자원으로 선택한 선수가 스트릭렌이었다.
▲쉐키나 스트릭렌(사진: WKBL) |
스트릭렌은 신장 188cm의 스몰 포워드로 지난 2013-2014시즌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2014-2015시즌 KB스타즈, 2015-2016시즌에는 우리은행에서 뛰면서 챔피언 반지까지 끼어 본 경험이 있다.
스트릭렌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탁월한 클러치 능력. 유연한 몸과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스트릭렌은 위치를 가리지 않는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올리는 전천후 공격수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스트릭렌의 모습은 앞선 시즌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역시 몸 상태. 이전 시즌에 비해 몸이 많이 불어 있는 모습이 역력한 스트릭렌은 움직임이 확연히 둔해졌다.
그러다 보니 골밑에서의 몸싸움이나 리바운드 가담에 있어 전혀 적극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공격에서도 스스로 슛찬스를 만들어내던 과거와는 달리 동료들의 도움 없인 전혀 슛기회를 찾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 15점을 올려 그럭저럭 체면치레를 했지만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는 3점포 단 한 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KB스타즈의 카일라 쏜튼(31점)의 10분의 1도 안되는 득점이었다.
KB스타즈전에서 스트릭렌은 3쿼터 중반 코트를 벗어났다. 햄스트릭 통증을 호소했다는 것이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의 설명이었다.
스트릭렌이 코트를 이탈한 이후 오히려 신한은행의 국내 선수들이 조직적인 플레이가 살아났고, 득점에도 활기를 찾았지만 이미 점수차가 30점 가까이 벌어진 상황에서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경기를 할 뿐이었다.
경기 직후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어쨌든 결국 내가 팀을 잘못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외국선수(스트릭렌) 선발,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고 언급, 스트릭렌의 영입이 실패임을 인정했다.
이어 신 감독은 "햄스트링 쪽에 통증을 호소했다. 체크를 해보고 이후 외국인 선수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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