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욱(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펜싱 사브르 대표팀의 오상욱(대전광역시청, 세계 랭킹 4위)이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팀 코리아'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지아드 엘시시(이집트)를 준결승에서 꺾은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 14위)를 결승에서 15-11로 제압, 최후의 승자가 됐다.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해 14-6까지 점수차를 벌려 금메달까지 한 점 만 남긴 산황에서 페르자니에 연속 5점을 허용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오상욱은 이내 마지막 한 점을 완성시키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처음 출전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겪은 개인전 8강 탈락의 아쉬움을 날려버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이다.
한국 남자 사브르의 종전 올림픽 최고 성적은 김정환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 따낸 동메달이었다.
오상욱은 특히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면서 한국 펜싱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파리 올림픽 첫날 오상욱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펜싱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메달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오상욱은 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엄청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단체전까지 금메달 따고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마지막 한 점을 남기고 5차례 연속 실점한 상황에 대해 오상욱은 "정말 온몸에 땀이 엄청나게 났다. '여기서 잡히겠어'라는 안 좋은 생각이 많이 났지만, 선생님께서 할 수 있다고 계속 말씀해주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하는 줄 알고 그렇게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오상욱은 오는 31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올림픽 3연패의 위업 달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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