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WKBL |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가 홈 개막전에서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는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0-55로 제압,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새로이 합류한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이 혼자 30점 14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원맨쇼' 수준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적생 염윤아도 15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청주 팬들 앞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KB스타즈의 기존 주축 선수인 강아정(8점 4어시스트)과 박지수(4점 10리바운드 4스틸 3블록슛)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쏜튼과 염윤아의 활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KB스타즈는 지난 달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5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올 시즌 우승후보 '투 톱'이다.
특히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서 한 시즌을 치른 박지수와 스피드와 파워, 결정력을 두루 갖춘 또 한 명의 WNBA 리거 쏜튼이 보강되면서 우리은행보다도 더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시즌 개막전에서 인천 신한은행를 상대로 70점을 넣으며 25점차 대승을 거둔데 반해 KB스타즈가 시즌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
▲하이파이브를 하는 삼성생명 배혜윤, 김한별, 김보미(사진: WKBL) |
물론 상대였던 삼성생명이 김한별(15점 12리바운드), 배혜윤(12점 5리바운드), 박하나 (9점 4리바운드)등 기존 주축 선수들과 파이팅 넘치는 이적생 김보미, 여기에다 윤예빈, 이주연 등 촉망 받는 신예 선수들이 대단히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정신적으로도 강하게 무장된 상태로 KB스타즈와의 경기를 치름으로써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은 맞다. 그러나 KB스타즈는 이날 스스로 가진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1쿼터에서 3점을 앞선 이후 국내 선수들만 뛴 2쿼터에서 삼성생명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1점을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2쿼터에서만 14점을 까먹은 셈이다. 3쿼터에서 차근차근 점수를 만회, 쿼터 종료를 앞두고 동점을 만들었고, 4쿼터에서 경기를 뒤집었지만 경기 막판까지 살떨리는 승부를 펼쳐야 했다. 이날 KB스타즈가 삼성생명을 확실히 앞선 것은 리바운드(53-45)와 자유투 성공률(73.3%-37.5%) 정도였다. 오히려 2점슛 성공률은 삼성생명에 뒤졌다.
|
▲KB스타즈 데뷔전서 30득점을 올린 카일라 쏜튼(사진: WKBL) |
KB스타즈는 이날 특히 공격적인 면에서 많은 보완점을 확인했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체 득점의 50%를 책임지는 모양새는 대단히 좋지 않은 것이었고, 공격 상황에서 박지수가 포스트에서 배혜윤의 수비에 밀려 전혀 자리를 잡지 못했고, 박지수에게 투입됐다가 외곽으로 연결된 공이 외곽슛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속공으로 올린 득점이나 쏜튼 개인의 능력에 의존한 득점이 아닌 패턴에 의한 득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한 마디로 우승후보 답지 않은, 시즌 전 기대했던 강인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졸전이었다.
홈팬들 앞에서 펼친 시즌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함께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우리은행의 경기력과 너무 크게 비교되는 개막전을 치른 점은 기세라는 측면에서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KB스타즈의 다음 경기는 오는 7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