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지(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인 김수지(울산광역시청)가 사상 최초의 올림픽 결선 진출 도전 기회를 다시 얻었다.
김수지는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5차 시기 합계 285.50점을 얻어 28명 중 11위에 올라 상위 18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날 예선에서 김수지는 3차 시기까지 16위에 머물렀지만, 4차 시기 '앞을 보고 뛰어들어 무릎을 편 채 다리 뒤로 양손을 잡는 파이크 자세로 2바퀴 반을 회전하는 난도 3.0의 연기'(305B)에서 58.50점을 얻어 13위로 올라선 데 이어 5차 시기에서는 트위스트 동작을 가미한 5152B 연기에서도 57.00점의 무난한 점수를 받아 1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예선을 마쳤다.
3년 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던 김수지는 이로써 한국 여자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김수지는 오는 8일 오후 5시에 치르는 준결승에서 12위 안에 들면 한국 다이빙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선다.
도쿄올림픽에서는 15위에 머물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남자 선수로는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 중에는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선 선수가 없다.
천산중 3학년이던 2012년, 한국 선수단 전체 최연소로 런던 올림픽 무대에 올라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26명 중 최하위에 그쳤던 김수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준결승 진출을 이뤘고, 3년 뒤인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1m 스프링보드 3위를 차지해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올해 2월 열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 여자 3m 스프링보드와 이재경(인천광역시체육회)과 함께 출전한 혼성 3m 스프링보드에서 두 개의 동메달을 따낸 김수지는 생애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새 역사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예선 직후 "도쿄 올림픽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남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예선을 통과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월 2024 도하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훈련하다가, 부상을 자주 당했다"며 "몸이 지쳐서 근육통, 신경통을 앓아 아예 훈련을 못 할 정도로 아프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수지는 김수지는 "경기장에 오니까, 몸이 갑자기 좋아지더라."며 오늘 경기장에 오니 몸이 확 좋아졌다. 내일은 더 좋아질 거고, 결승 때는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파리 현지 도착 이후 몸 상태가 빠르게 호전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준결승 경기에 대해 "입수 동작에서 자신 없어 보이는 동작을 해서, 점수가 덜 나왔다. 준결승을 앞두고 보완해야 한다"며 "예선에서는 나를 의심해서 몸을 사렸다. 준결승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겠다. 결승 진출,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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