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 아야코, 女프로당구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에스와이 챔피언십 정상

이범준 / 기사승인 : 2024-09-05 08: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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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이 아야코(사진: PBA)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프로 데뷔 4년만에 LPBA 13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사카이는 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결승전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2(8-11, 11-10, 4-11, 11-0, 11-8, 11-6)로 승리를 거두고 상금 3000만원과 프로 첫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사카이는 지난 2019년 5차전(메디힐 챔피언십)서 프로당구에 데뷔한 이후 약 4년만에 정상을 밟아 LPBA 13번째 ‘퀸’이 됐다. 투어 참가로는 22개 투어만의 우승이다. 아울러 히다 오리에(SK렌터카) 히가시우치 나츠미(웰컴저축은행)에 이은 일본 국적의 세 번째 LPBA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번 시즌 개막전(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서 정상에 선 이후 3개월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한 김민아는 우승 문턱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200만원)은 64강전서 박수향을 상대로 2.273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가 수상했다. 결승서 사카이와 김민아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김민아가 먼저 한 세트를 앞서면 사카이가 재빠르게 한 세트를 따라붙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양상이었다. 첫 세트는 김민아가 기선을 잡았다. 초반 4이닝만에 8-1로 크게 앞선 김민아는 이후 5이닝동안 공타에 머물러 사카이에 추격을 허용, 8-8 동률을 이뤘으나 10이닝째 행운의 뱅크샷을 포함해 남은 3점을 채워 11-8로 승리했다. 2세트도 김민아의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첫 이닝서 터진 하이런 7점에 힘입어 9이닝까지 10-8로 리드했으나, 10이닝째 사카이가 2득점 이후 시도한 뒤돌리기가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11-10,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이뤘다. 김민아는 3세트서 11이닝 동안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11-4로 승리하며 다시 앞섰다. 그러나 4세트서 또 한번 사카이가 맞불을 놨다. 사카이는 2이닝째 두 차례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6점으로 8-0으로 격차를 벌린 데 이어 4이닝째 1득점, 5이닝째 2득점으로 11-0 완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2-2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사카이 아야코(사진: PBA)
 

추격에 성공한 사카이는 5세트를 11-8로 따내며 경기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사카이는 1-2로 밀리던 7이닝째 2득점으로 3-1 역전을 시작으로 3이닝동안 연속 3-2-3득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11점을 채웠다. 김민아도 8이닝부터 3이닝 동안 6득점으로 따라붙었으나 사카이는 10이닝 8-8 동점 상황에서 터트린 걸어치기 원뱅크샷으로 분위기를 뒤집은 후 남은 한 점을 채워 11-8 승리, 세트스코어 3-2로 앞서나갔다.

 6세트 17이닝의 장기전 끝에 결국 사카이가 큐를 번쩍 들고 포효했다. 16이닝 8-6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서 1득점 이후 뱅크샷으로 11-6, 세트스코어 4:2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결승서 사카이는 위기마다 뱅크샷을 돌파구로 연결하며 상대 김민아보다 4개 많은 9개의 뱅크샷으로 우승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뱅크샷률(총 득점 가운데 뱅크샷 비율)은 32.1%. 대회 평균(28.5%)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이번대회에서만 6경기 동안 48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새로운 ‘뱅크샷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또 사카이는 이번 대회서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집념’으로 정상에 섰다. 첫 경기 한지은(에스와이)의 대결서 23:23으로 경기를 마친 후 하이런까지 비교하는 힘겨운 승부 끝에 첫 판을 통과한 이후 임정숙(크라운해태·16강), 김보미(NH농협카드·8강), 박다솜(4강), 결승전까지 모두 첫 세트를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어 역전승한 진기록도 남겼다. 

우승자 사카이 아야코 공식 기자회견(자료제공: PBA)


▲ 사카이 아야코(사진: PBA)


◆ 우승 소감.

=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이후 일본어)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먼저 결승전 경기를 너무 이기고 싶었다.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올 시즌 하나카드 팀에 들어왔는데, 팀 동료 선수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 또 오늘 경기장에 직접 와서 응원해줘서 우승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우승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 아무래도 가족이다. 일본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남편과 두 아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이외에도 일본에서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이 생각났다. 하나카드 팀 동료 및 관계자 분들도 고맙다. 그리고 히다 오리에 선수가 오늘 뿐만 아니라 어제도 직접 와서 응원해줬는데 마음이 너무 든든했다. 

◆ 매치포인트를 뱅크샷으로 마무리했는데, 확신이 있었나.

= 확신이 있었다.(뱅크샷을 선택한 이유는) 위험 부담이 있었지만, 자신이 있었다.

 

◆ 경기 초반 고전했는데, 이유는.

= 4강에서 치던 볼과 컨디션이 다르다 보니,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무엇보다 김민아 선수가 워낙 강한 상대다. 첫 세트부터 강한 집중력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고전했던 것 같다. 

◆ 프로 이전 우승 경력은.

= 일본 자국 대회에서는 우승을 많이 했다. ‘세계 여자 3쿠션 선수권’ 3위, ‘아시아 3쿠션 선수권’에서 3위를 한 적 있다. 이렇게 큰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 5세트 10이닝에서 시도한 뱅크샷이 ‘오늘의 샷’으로 꼽힐 정도로 멋지게 들어갔는데, 당시 느낌은.

= 제가 생각한 볼의 라인 그대로 샷을 하려 집중했다. 득점되어서 굉장히 기뻤다.  

◆ LPBA 투어 원년부터 참가했는데, LPBA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로서 장단점은.

= LPBA 투어는 유일한 여자대회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대회다. 정말 훌륭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경기 환경도 너무 좋다. 심판도 최고의 심판들로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선수 레벨이 점점 올라가고 있고, 이기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그만큼 저를 성장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환경이다. 힘들었던 점은 지난 코로나19 여파로 격리가 있었을 때 괴로웠고 힘들었다. 가족을 만날 수 없다는 부분이 힘들었다. 선수로서는 딱히 없었다. 모두다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기에 크게 만족한다. 

◆ 가족들은 얼마만에 보나.

= 개인투어가 끝나면 일본으로 돌아가고, 팀리그 연습이 시작되기 직전에 한국에 오는 루틴이다. 개인투어에서 일찍 탈락하면 바로 일본으로 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한국에 있을 땐 한국에서, 일본에 있을 때는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당구장에서 연습을 한다. 

◆ 이번 시즌 새로 팀리그에 합류했는데, 팀리그 경험한 소감은.

= 1~2라운드 경험하면서 팀리그는 개인투어와는 또 다른 시스템(낮은 점수, 복식전)을 갖추고 있기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 저를 매우 긴장하게 만들었다. 팀에 직접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 당구장은 어느 지역에서 운영하나.

= 도쿄 시부야구의 사사스카라는 동네에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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