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기자회견에 임하는 박현경(사진: 스포츠W) |
박현경은 23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 2024’(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2억5천2백만 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윤이나(하이트진로), 박지영(한국토지신탁)과 동타를 이룬 뒤 4차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치러진 첫 연장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지난 달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약 한 달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KLPGA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박현경은 이로써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이예원(3승), 박지영(2승)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우승으로 2억5천2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쥔 박현경은 누적 상금 742,631,799원으로 상금 랭킹 1위로 뛰어올랐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80포인트를 추가하며 284포인트를 쌓아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우승 소감?
미국을 다녀온 후에 컨디션이 빨리 회복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2주 동안 실망스러운 경기를 해서 미국을 잘 다녀온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어서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 때 성적에 집착하기 보단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는데, 역시나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집중력과 샷도 같이 좋아져서 이렇게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4차 연장 끝에 우승이다. 힘들진 않았는지?
많이 지쳤었다. 2차 연장을 하러 가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았는데,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더구나 함께 연장전에 간 선수들 가운데 거리가 제일 안 나가기 때문에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윤이나 선수의 추격을 알고 있었는지?
오전부터 앞 조에서 윤이나 선수 팬들의 함성 소리가 계속 들려서 따라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만 집중하려고 했다.
마지막 홀에서 경기를 일찍 끝낼 수 있었는데?
마지막 퍼트를 남기고 나는 스트레이트로 치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우측을 보라고 하셔서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내 생각대로 스트레이트로 쳤는데, 맞을 때 나도 모르게 우측이 의식돼서 열렸던 것 같다. 살짝 화가 나기도 했다.
어제 우승에 대한 욕심을 버리겠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9번 홀 티샷을 하고 나서 ‘정말 좋은 기회가 올 거야’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 해주셨다. 아버지의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정말 편안하게 해줬던 것 같다.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계속해서 준우승을 하실 때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인데, 자신감이 늘었는지?
전지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고 왔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항상 준비된 자만이 오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믿음으로 이렇게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우승이 나오는 것 같다.대상과 상금순위 1위에 올랐는데?
아직 시즌의 반도 안 지났기 때문에 욕심 부리기는 이른 것 같다. 하반기에 큰 대회도 많고 여름이 오면서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시기여서 몸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우승 욕심나는 메이저 대회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욕심난다. 남은 대회 중에 가장 좋아하는 대회이기도 하고 블루헤런 코스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우승을 하고 트로피에 맥주 마시는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KLPGA투어 통산 두자릿 수 우승을 하고 싶다. 그리고 통산 상금 40억 원도 달성하고 싶다.(현재 통산 상금 3,825,171,179원)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