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쐐기골을 넣은 강경민(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과 독일의 2024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열린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
한국이 22-21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가운데 한국이 공격권을 가진 상황에서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심판이 패시브 사인을 보낸 순간,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스)이 시도한 기습적인 슛이 독일의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그 순간 골을 넣은 강경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승리를 확신하며 환호했고, 남은 시간 독일이 추격골을 넣었지만 승부의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핸드볼 H리그 초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강경민의 진가가 새삼 확인된 순간이었다.
강경민은 이날 류은희(헝가리 교리)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인 6골을 넣고 무려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 핸드볼의 파리올림픽 첫 승을 견인했다.
전반전에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초반 리드를 이끌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후반 종료 직전 상대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리며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틀 전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은 상황임에도 이날 위치와 자세를 가리지 않는 강경민의 전천후 슈팅 능력과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화려한 패스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경민은 경기 직후 "우리나라 선수단 출발을 저희가 잘 끊은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마지막 득점은 안 들어갔으면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꼭 이기고 싶었다. 너무 다행이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쐐기골 상황에 대해 "그런 상황에서 상대는 (류)은희 언니가 슛할 것에 대비하기 마련"이라며 "언니한테 제가 때리겠다고 한 것이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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