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대표팀 금의환향…전지희 "잘 큰 신유빈…앞으로도 탁구 즐기길"
▲ 신유빈(사진: 연합뉴스) |
탁구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 30년 만의 은메달을 목에 건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대한항공)이 "메달을 따기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실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중국 선수들과 경기를 할수록 부족한 점을 찾고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부상을 당한 탓인지 조금의 두려움이 있었다"라며 "경기 뒤 두려움을 극복한 것 같은 마음에 묘한 감정이 겹치며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신유빈은 이어 "메달도 메달이지만, 상상만 해보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무대를 생각보다 빨리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운"이라고 말했다.
"실력이 좋으면 랭킹은 같이 따라온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 신유빈은 "(전)지희 언니와 계속 연습을 착실히 해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다가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 랭킹에 개의치 않겠다고 했다.
여자복식에서 신유빈과 짝을 이룬 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파트너인 신유빈이 너무 잘 컸다. 솔직히 단식에서는 중국 선수들에게 많이 밀리는데, 마음(배포)도 크고 어린 선수처럼 느껴지지 않는 유빈이가 힘을 많이 준 덕분에 결승까지 갈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김택수 미래에셋탁구단 총감독이 불러 준 덕분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한 전지희는 신유빈에게 "앞으로 아프지 말고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더 즐기면서 쳤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3개(은2·동1)를 따냈다.
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 조(세계랭킹 12위)와 남자복식 장우진(국군체육부대)-임종훈(한국거래소) 조(세계랭킹 3위)가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조대성-이상수(이상 삼성생명) 조(세계랭킹 11위)도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개인전 단·복식 전체에서 한국이 은메달 이상 성적을 낸 건 1993년 예테보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현정화 이후 30년 만이다.
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따낸 건 2003년 파리 대회(남자 단식 은메달, 남녀 복식 각 동메달 1개) 이후 2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