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은(사진: 대한핸드볼협회)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피봇이 힘이 좋아야 하는 포지션이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피지컬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스피드로 보완해서 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베테랑 피봇 김보은(삼척시청, 피봇)이 생애 두 번째로 나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할 '싸움의 기술'을 밝히며 전의를 다졌다.
김보은은 최근 대한핸드볼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신체 조건과 파워가 월등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공격과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는 피봇 포지션인 김보은은 지난 4월 끝난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에서 피봇 포지션 선수 가운데 최다 득점인 105(경기당 4,2골)골을 기록하며 삼척시청을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려놓았다.
그의 골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김보은은 빠르고 활발한 몸놀림을 앞세워 6m 골을 63골, 속공으로 35골을 넣었다.
골 외적으로도 키패스 33개에 39개의 어시스트, 스틸 20개, 슛블락 20개, 리바운드 16개를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 김보은(사진: 대한핸드볼협회) |
21세 때인 2018년 국가대표로 첫 발탁된 이후 많은 국제대회에서 활약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한 차례씩 목에 걸었다.
수 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했던 김보은이지만 올림픽이라는 대회에서 느끼는 무게감은 사뭇 다르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는 '유럽형 피지컬'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스)와 함께 팀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
김보은은 "도쿄 올림픽에 처음 나갔을 때는 긴장을 많이 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며 "이번에는 두 번째니까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비해 꼭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룰 팀의 목표에 대해 예선 통과로 짚으면서 개인적인 목표로는 승리와 승점을 짚었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출전 시간이 많았던 일본에서 승리를 거둔 뒤 느꼈던 감정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은 '죽음의 조'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해야 한다. 오는 25일 독일전과 이후 있을 슬로베니아전이 그나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다. 어쨌든 유럽팀을 극복해야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 김보은(사진: 대한핸드볼협회) |
지난 달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오늘의 유럽 핸드볼'을 경험한 김보은은 "힘 좋은 유럽 선수들이 예전과 달리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좋아지면서 최근 격차가 벌어졌다"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는 기술적으로나 맞춰서 하는 세트플레이가 좋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지컬 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스피드로 보완"하겠다면서도 "웨이트적인 부분에서 힘을 더 올려서 유럽 선수들보다 더 좋게는 아니어도 좀 비등하게는 할 계획"이라며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싶지 않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힘든 올림픽이 될 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준비도 오래 했고 전지훈련도 많이 다녔으니 한국 핸드볼이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모두에게 다가가게끔 하고 싶다"며 "응원하고 싶은 팀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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