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여파와 싸우는 안세영(삼성생명)이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22위 여지아민(싱가포르)에게 2-1(16-21 21-12 21-19)로 역전승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장이만(중국)이 치르는 8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야마구치는 작년 결승전에서 안세영을 꺾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날 안세영과 여지아민은 경기장 내부의 바람으로 공격 강약을 조절하고 상대 타구 흐름을 쫓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국내 중계진도 "바람이 많이 불어 안세영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고전한다"고 분석했다.
세트 점수 1-1로 맞선 3세트, 결국 안세영의 노련함이 아슬아슬하게 승부를 갈랐다.
안세영은 바람을 등진 불리한 상황에서 넓은 수비 범위와 예리한 스매시를 뽐내며 11-9로 휴식 시간을 맞았다.
자리를 맞바꾼 후반 들어 19-11로 치고 나간 안세영은 6연속 실점으로 20-19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상대 서비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푸시 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끝냈다.
▲ 안세영 [EPA=연합뉴스] |
여자복식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중국의 리원메이-류쉬안쉬안(세계 16위)을 2-0(21-13 21-14)으로 가뿐히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혼합복식 세계 7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을 2-1(21-11 18-21 21-17)로 격파하고 4강에 올랐다.
반면 세계 3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은 중국의 장전방-웨이야신(세계 5위)에게 0-2(19-21 14-21)로 덜미를 잡혀 8강에서 탈락했다.
다만 서승재는 강민혁(삼성생명)과 출전한 남자복식에서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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