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130㎏, 용상 166㎏, 합계 296㎏ '한국신기록'
▲ 박혜정(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고양시청)이 모친상의 슬픔을 딛고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에서 한국 신기록과 함께 2위에 오르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박혜정은 10일 태국 푸껫에서 열린 2024 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130㎏, 용상 166㎏, 합계 296㎏을 들어 중국의 리원원(인상 145㎏, 용상 180㎏, 합계 3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IWF는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대한역도연맹이 작성한 한국기준기록표에는 한국 여자 87㎏ 이상급 합계 기록을 295㎏으로 정했다.
지난해 5월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295㎏(인상 127㎏·용상 168㎏)으로 한국 기준기록과 같은 무게를 들오올린 박혜정은 이번 IWF 월드컵에서 한국 기준기록을 1㎏ 넘어선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최중량급 기준이 75㎏ 이상이던 시절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합계 326㎏을 들어 한국 기록을 작성했지만 IWF가 체급을 개편하면서 장미란 차관의 한국기록은 과거의 기록으로 머무르게 됐다.
이에 따라 IWF가 새로운 체급 체계에서 여자 최중량급 한국 기록 보유자는 박혜정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불참했던 리원원은 이번 IWF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을 산정하는 마지막 대회로, 1위를 차지한 리원원과 2위 박혜정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혜정은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태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주, 어머니의 부고를 받았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박혜정이 발인을 마치고서, 태국으로 출국했다"며 "어린 나이에 무척 힘든 일을 겪고도, 묵묵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좋은 기록을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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