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은희의 슈팅(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오늘 승리에 젖어있지 않고 다시 준비해서 이기는 경기 하고 싶다"
2024 파리올림픽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류은희(헝가리 교리)의 일성이다.
류은희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스)과 함께 팀내 최다 득점인 6골(2도움 1스틸)을 터뜨리며 한국의 23-22 극적인 재역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한 유럽파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던 류은희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경기력은 고비 때마다 빛을 발했다.
전반 종료 5분여 전부터 이어진 한국의 골 침묵을 깨고 후반 첫 골을 성공시키며 득점에 숨통을 터준 데 이어 14-18까지 뒤져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대역전극의 발판을 놓은 득점을 올린 장본인도 류은희였다.
지난달 소속팀 경기 도중 왼쪽 손가락 인대를 다쳐 손가락을 붕대로 감은 채 투혼을 발휘한 결과라는 점에서 그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만큼 처절했고 화려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은희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나고 나면 통증이 조금 있지만 이것 때문에 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제가 팀을 끌어가는 위치에서 이긴 오늘 승리가 좀 더 기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인 22위에 머물렀던 한국이 6위를 차지했던 독일을 상대로 반전 드라마를 써낸 직후였지만 류은희는 곧바로 오는 28일 있을 슬로베니아전에 대한 전의를 다졌다.
노르웨이, 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 덴마크와 함께 A조에 편성된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독일에 이어 슬로베니아까지 잡아낸다면 1차 목표인 8강을 이룰 수 있다.
그는 "28일 슬로베니아와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승리에 젖어있지 않고 다시 준비해서 이기는 경기 하고 싶다"고 조별예선 2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