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현지(사진: PBA) |
◆ 경기 소감.
= 연맹 시절 스롱 피아비 선수와 4차례 결승에서 만났는데, 모두 졌다. 준우승만 4번 했다. 이번에는 제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졌다. 그래도 7세트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해서 후회는 없다.◆ 이전 맞대결과 다른 점은.
= 우선 경기장 무대가 다르다. 또 저 스스로 그 당시와 달라졌기 때문에 쉽게 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을했다. 구체적으로 멘탈 부분에서 많이 달라졌다. 프로 데뷔 이후 시합에 임하는 자세나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바꿨다. 지든 이기든 전혀 승패를 생각하지 않는다. 테이블 안에서 공만 치자고 생각한다. 가끔은 게임이 끝났나 싶을 정도다. 스코어나 이닝을 신경 쓰지 않는 부분들이 크게 달라진 것 같다.◆ 그래도 패배해서 아쉬울텐데.
= 많이 아쉽다. 7세트 가면 내가 이길 줄 알았다. 아무래도 7세트면 체력전이기 때문에 언니도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제가 조금 더 어려서 체력적으론 내가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있었다. 최근 훈련할 때 더 오래 훈련하고 점수를 더 많이 놓는 훈련 등을 했다. 결승전 앞두고 7세트에 가면 내가 반드시 이긴다는 전략이었는데, (스롱)언니가 너무 시원하게 멋있게 끝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하하.◆ 앞서 김가영, 강지은 선수를 이겼다. 과정이 좋았다. 자신감을 얻었을 법한데.
= 1년 9개월 전에 준우승 이후로 좋은 성적을 낸 게 8강 정도 밖에 없었다. 이번 결승 무대 이후로는 매번 결승을 간다는 것 보다 후회없이 오늘처럼만 경기하고 싶다. 내 스스로 만족 할만한 경기를 하고싶다.
◆ 개막전과 달라진 점은.
= 연습량이 달랐다. 원래 시합 전에 몸 풀기 정도의 10분~20분 말고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 지난 개막전 경주 대회때는 연습을 너무 많이 했다. 시합에 들어가니 오히려 지친 상태가 됐다. 그래서 이번 일주일 동안은 단 한번도 연습을 하지 않았다. 휴식과 멘탈에만 집중했다.▲ 용현지(사진: PBA) |
◆ 루틴도 많이 달라졌나.
= 원래 제가 게임이 잘 안풀릴때면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번 결승전에서는 2세트 끝나고 3세트 들어갈 때도 되려 차분하게 가라앉히려고 노력했고, 10초 생각하고 할 것을 20초 생각했다. 기존보다 두 세 템포 늦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급할수록 차분하게 임했다.◆ 남자친구인 조명우 선수와 같이 연습하나.
= 맞다. 같은 구장에서 연습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다 보니 보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 레슨 보다는 제가 자주 실수하는 것 위주로 원포인트로 알려준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이 배우고 있다.
◆ 조명우 선수가 열심히 응원하던데.
= 저렇게 까진 응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생각했다. 하하. 제가 팀리그하면서 응원하는 감정 등을 느껴봤으니까 너무 고맙다. 아버지도 큰 소리로 응원해주셨다.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악바리로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