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기계체조 간판 안창옥 (사진: 연합뉴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여성 선수들의 분전이 도드라지고 있다.
북한은 3일 오후 현재 금메달 7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기계체조의 도마와 이단평행봉, 사격의 10m 이동타깃 단체전, 역도의 49kg·55kg·59kg·64kg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는데, 금메달의 주인이 모두 여성 선수이다.
지난달 28일 여성 사격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며 하루 전 남자 선수들의 단체전 '대역전패'를 만회했고, 같은 날 기계체조의 안창옥이 압도적인 연기로 2관왕에 올랐다.
북한이 '메달밭'으로 꼽는 역도 종목에서는 리성금과 강현경, 김일경, 림은심이 수년 만의 국제대회 출전인데도 불구하고 세계 신기록을 잇달아 세우며 1위 시상대에 차례로 올랐다.
은메달도 마찬가지다. 여성 선수들이 기계체조와 유도, 사격, 역도, 탁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6개를 건진 동안 남성 선수들은 사격과 역도에서 각각 2개를 따는 데 그쳤다.
현재 진행 중인 종목에서도 '여풍'(女風)의 강세가 엿보인다.
북한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권투(방철미·원은경)를 비롯해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종목들에서 여자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항저우에서 좀처럼 외부 일정을 하지 않는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이 여러 번 경기장을 찾아 응원할 정도로 애정을 쏟는 방철미(여자 54kg급)는 이날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이기고 결승에 안착했다.
북한은 국가 차원에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집중 지원한다. 역도, 권투, 축구 등 종목에서 선수층이 두껍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 2월 국내 대회 활약을 토대로 '2022년 10대 최우수 선수'를 선정했는데, 무려 8명이 여성 선수였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런 국가적 지원의 결과 북한 여성 선수들은 그동안 여러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왔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유독 여풍의 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여성 선수 111명, 남성 선수 74명 등 총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