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 9단(사진: 한국기원) |
최정 9단은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백을 잡고 흑을 잡은 김은지 9단을 상대로 중반 이후 중앙 전투에서 좌하귀 백돌을 떼 주는 대신 중앙 흑 대마를 포획하면서 승기를 잡아 27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결승에서 1국 패배 이후 2·3국을 내리 따낸 최정 9단은 지난해 결승에서 이긴 김은지 9단에 다시 한 번 쓰라린 패배를 안기며 대회 4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최정 9단은 이날 승리로 김은지 9단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16승 5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5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8월 여자바둑 랭킹에서 김은지 9단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장장 10년 8개월 동안 이어온 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최정 9단은 이번 우승으로 바둑 여제로서 자존심을 지켜냈다.
최정은 대국 후 한국기원을 통해 "우승을 많이 했지만, 우승은 할 때마다 기쁜 것 같다"라며 "이번 결승은 김은지 9단과 둘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결과가 어떻게 되든 조금이라도 배우는 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국에 임했다"라며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마음고생하셨을 텐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