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드림투어(2부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장타미녀' 문정민(SBI저축은행)이 곧바로 출전한 KLPGA투어(1부 투어) 대회서도 첫 날 공동 선두에 나섰다. 문정민은 15일 인천 클럽72(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이예원(KB금융그룹), 최예림(SK네트웍스), 마다솜(삼천리), 김우정(DS이엘씨), 하민송, 박보겸(안강건설)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올 시즌 드림투어와 KLPGA투어를 병행하는 부분시드권자인 문정민은 지난 13일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백제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 2023 드림투어 13차전에서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드림투어 상금 순위 5위로 도약, 내년 KLPGA투어 풀시드 획득을 사실상 예약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문정민은 특히 이날 경기까지 드림투어와 KLPGA투어에서 모두 89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달 초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15개 홀, 마지막 3라운드에서 18개 홀을 보기 없이 마친 문정민은 지난 주 드림투어 13차전에서는 연장전 두 번째 홀까지 38개 홀을 보기 없이 마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사흘 만에 출전한 이날 OK금융그룹 읏맨오픈 1라운드까지 보기 없는 라운드를 펼쳤다.
▲ OK금융읏맨오픈 1R 8번홀에서 그린 공략을 고심중인 문정민(사진: KLPGA)
드림투어 우승 직후 출전한 KLPGA투어 대회에서 첫 날 선두에 나선 문정민은 "이번 주에 드림투어에서 우승을 하고 와서 감이 좋은 상태였는데, 그 감이 잘 유지가 돼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KLPGA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문정민은 최근 스스로 좋아진 부분에 대해 "티샷 정확도가 많이 올라왔다. 그래서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원래 티샷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고, 마음이 급해 타이밍이 빨라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타이밍을 잡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캐리 거리가 245M정도 된다. 비거리 경쟁하는 것은 플레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해 호쾌한 장타 능력과 함께 골프웨어 브랜드 모델로 활동할 정도의 빼어난 미모로 주목 받았던 문정민은 그러나 적응에 문제를 드러내며 27개 대회에 출전해 15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해 한 차례 톱10을 기록하면서 상금 순위 75위에 그쳐 시드순위전을 치러야 했고, 결국 올 시즌은 드림투어와 KLPGA투어를 병행하며 내년 KLPGA투어 풀시드 획득에 도전해 왔다. 문정민은 지난 KLPGA투어 루키 시즌에 대해 "정규투어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고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전지훈련 때도 웨이트를 열심히 하고 체력을 많이 길렀다."고 돌아봤다. 지난 주 드림투어에서 우승하며 내년 KLPGA투어 복귀를 사실상 예약한 문정민은 "느낀게 많았다. 지난 시즌 조급함도 많았고 힘들게 시즌을 보냈는데, 우승하면서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드림투어 우승에 이어 KLPGA투어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칠 발판을 마련한 문정민은 남은 라운드에 대해 "늘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 성적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보기를 기록해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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