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린 속 파리 女복싱 金' 칼리프, 일론 머스크·조앤 롤링 고소...왜?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6 06: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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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네 칼리프 승리(사진: 연합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성별 논란 속에 여자 복싱(66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머스크와 롤링을 포함시켰다. 

칼리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권을 정당하게 얻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자신의 성별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링 안팎에서 악전고투를 펼쳐야 했다. 

 특히 칼리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뤄졌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가 주된 통로였다.  

머스크 자신도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적어 논란을 부채질 했다.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칼리프와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의 16강전 사진을 올린 뒤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IOC)의 보호를 받는다는 걸 아는 한 남성이, 방금 주먹을 머리에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사실상' 남성인 칼리프가 IOC의 비호 아래 '진짜' 여자 선수의 꿈을 짓밟았다는 의미의 비난이었다. 


롤링은 이 외에도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건 더 게재했다.

칼리프의 변호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고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SNS에 칼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상황에 따라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린위팅(대만)과 함께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았던 칼리프는 그러나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여성 선수로 출전할 수 있었다.  여권상 성별을 기준으로 출전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IOC가 칼리프와 린위팅을 '분명한 여성'으로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칼리프과 린위팅에게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내렸던 IBA가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지난 2020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퇴출된 가운데 IOC는 파리올림픽에서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별도의 산하 기구를 만들어 운영했다.  그리고 칼리프는 지난 10일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5-0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 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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