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가장 널리 쓰이는 고혈압 치료제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ARB)가 코로나19 감염에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고자 이뤄졌다.
이번 연구는 이들 두 약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결합하는 ACE2 수용체의 체내 발현을 증가 시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3월 중국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가 공개되자 고혈압 환자의 불안이 고조됐고, 이후 미국 의학계에서 이를 반박하며 고혈압 치료제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치료제 사용으로 얻는 이득이 중단 및 변경에 따른 위험보다 크다"며 지속해서 복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번 국내 연구진의 연구에서 대구시민 137만명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로 고혈압 치료제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무관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는데, 특히 약물의 종류와 무관하게 고혈압 치료제를 성실히 복용한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