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을 꺾고 파리올림픽 첫 승을 올린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 가운데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 대표팀인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지옥의 조'에서 치른 첫 경기를 극적인 재역전승을 장식하며 8강 진출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독일에 23-22,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날 전반전에서 혼자 5골 2도움을 기록한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스)의 활약 속에 11-10. 한 골 차 리드를 잡았지만 11-8로 앞선 상황에서 전반 종료까지 약 5분간 독일의 장신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추격을 허용하는 불안한 흐름 속에 하프타임을 맞았다.
후반 들어 독일에게 곧바로 동점골을 허용한 대표팀은 후반 5분이 경과 되어서야 류은희(헝가리 교리)가 첫 골을 기록할 만큼 독일의 수비에 고전했고, 후반 10분이 넘어서면서 독일에 연속 골을 허용, 한때 14-18까지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어져 갔다.
이때 대표팀의 시그넬 감독은 골키퍼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필드 플레이어를 투입하는 '7-6 전술'을 가동, 류은희와 전지연(삼척시청),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스)의 연속골을 이끌어내며 경기 종료 8분여 전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 쐐기골을 터뜨린 강경민(사진: 연합뉴스) |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가던 대표팀은 경기 종료 4분 전 우빛나(서울시청)가 7m 스로 득점을 성공시킨 데 이어 종료 22초 전 강경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골을 터뜨리면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강경민의 마지막 골은 심판의 패시브 사인이 나온 순간 터진 극적인 골이었다.
한국은 이날 류은희와 강경민이 6골씩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강은혜가 4차례 시도한 슛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박새영 골키퍼는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독일은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올랐던 팀인 반면 한국은 세계선수권 출전 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던 22위에 머물렀다. 그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한국이 열세였다.
특히 평균 신장에서도도 독일(177.6㎝), 한국(172.9㎝)보다 5㎝ 이상 크고 체격 조건도 독일이 월등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이후 약 7개월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멋진 반전 드라마를 썼다.
노르웨이, 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 덴마크와 함께 A조에 편성된 이번 올림픽에서 8강 진출을 위해서는 1, 2차전 상대인 독일, 슬로베니아전 승리에 사활을 걸어야 했던 대표팀은 전략대로 첫 판에서 독일을 잡아냄으로써 8강으로 가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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