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 세계랭킹 8위)가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 세계랭킹 30위)를 꺾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상트페테르부르크 레이디스 트로피'(총상금 82만 3천달러)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진: 키키 베르텐스 인스타그램 캡쳐 |
베르텐스는 2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베키치에 세트 스코어 2-0(7-6, 6-4)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베르텐스는 2019시즌 첫 투어 대회 우승을 프리미어급 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WTA 투어 통산 8승째를 기록했다.
베르텐스는 이날 1세트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세트를 선취, 승기를 잡았다.
베르텐스는 1세트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기선을 제압당했고, 게임 스코어 2-4로 뒤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서브 게임을 베키치에 브레이크 당하면서 2-5까지 뒤져 세트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세트 초반 베르텐스의 서브와 스트로크의 정확성이 떨어진 반면 베키치의 파워와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적인 포핸드 스트로크가 베르텐스의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베키치의 우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베르텐스는 곧바로 제 페이스를 찾았다.
베르텐스는 곧바로 이어진 베키치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브레이크, 분위기를 전환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면서 5-4까지 추격했고, 이어진 베키치의 서브 게임을 다시 한 번 러브 게임으로 브레이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게임을 거듭할수록 베르텐스의 서브는 날카로움과 정확도를 더해갔고, 경기 운영 또한 안정을 되찾았다. 반면 베키치는 자신의 공격이 번번이 베르텐스에 막히고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수 차례 라켓을 바닥에 집어 던지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경기의 주도권을 찾아온 베르텐스는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완벽히 지켜내면서 게임스코어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어진 베키치의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 브레이크에서 베키치의 범실로 행운의 첫 포인트를 따낸 베르텐스는 이후 연속 포인트를 따내면서 3-0까지 앞섰고, 이후 6-2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포인트를 따내면서 7-2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완패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며 역전승으로 첫 세트를 따낸 베르텐스는 2세트 초반 베키치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 한 베르텐스는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갔다. 하지만 베키치 역시 곧바로 베르텐스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 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베르텐스와 베키치가 서브 게임을 한 차례씩 주고 받은 가운데 결정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게임스코어 4-4 상황에서 맞은 베키치의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린 베키치가 더블폴트로 게임을 베르텐스에 헌납한 것.
베키치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5-4로 앞서게 된 베르텐스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면서 2세트를 6-4로 마무리,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승리로 베르텐스는 지난 달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16강전에서 베키치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베키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을 추가, 2승 3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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