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131kg, 합계 299㎏ 한국신기록
▲ 박혜정(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혜정(고양시청)이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 메달을 따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든 중국의 리원원(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박혜정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따낸 장미란(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후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 메달을 따냈다.
박혜정은 또한 이날 인상과 합계 중량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인상에서는 종전 기록을 1kg, 합계 중량에서는 종전 기록을 3kg 경신했다. 모두 자신이 보유했던 기록을 갈아치운 '셀프 기록 경신'이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역도는 대회 마지막 날 박혜정이 파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했다.
박혜정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윤진희(동메달) 이후 8년 만에 메달을 안기면서 한국 역도의 역대 올림픽 메달 수는 17개(금 3개, 은 7개, 동 7개)로 늘었다.
이 중 메달 4개(은 2개, 동 2개)는 다른 나라 메달리스트들의 '사후 도핑' 적발로 승계한 메달이다.
▲ 박혜정(사진: 연합뉴스) |
박혜정의 메달은 이번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32개(금 13개, 은 9개, 동 10개)를 따냈다.
박혜정의 이번 메달은 특히 지난 4월 모친상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뜻 깊다.
모친상을 치른 직후 태국으로 건너가 파리 올림픽행 티켓을 따낸 박혜정은 이날 아버지와 언니, 박혜정이 삼촌이라고 부르는 방송인 전현무, 야구 선수 출신 김병현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치의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친 끝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가서 어머니에게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엄마 생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나를 지금 꼭 안아주셨을 텐데…. 오늘 경기하면서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한국에 가서 어머니를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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