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후 환호하는 페퍼저축은행(사진: KOVO)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의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4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개막전을 '셧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원정 경기서 홈팀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0(25-17 25-22 25-14) 완승을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측면과 중앙의 공격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며 박정아, 바르바라 자비치(이상 14득점), 장위, 이한비(이상 12득점) 등 4명의 선수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특히 박정아는 63.64%의 높은 성공률을 앞세워 팀의 토종 에이스로서 제 몫을 했다. 박정아는 이날 양효진(현대건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5천 공격 득점을 돌파했다.
아시아 쿼터 선수로 197cm의 신장을 자랑하는 미들블로커 장위(중국)는 3개의 블로킹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선수 자비치도 10-7에서 2연속 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이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21-2022시즌 여자배구 7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이후 최초다.
창단 첫 시즌인 2021-2022시즌 페퍼저축은행은 개막 5연패를 당했고, 2022-2023시즌에는 무려 17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전 패배 후 바로 다음 경기에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박정아의 날카로운 공격과 하혜진의 서브 에이스 2개로 4연속 득점해 쉽게 경기를 풀었다.
특히 장소연 감독은 박정아의 첫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자 적극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사용, 터치 아웃 판정을 받아내면서 초반 기싸움에서 승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초보 감독 답지 않은 노련함을 과시했다.
이후 1세트를 25-17로 잡아낸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8개의 무더기 범실을 저지른 도로공사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25-22로 승리했고, 3세트에서도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 의지를 꺾고, 장위의 속공과 이한비의 강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25-14로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도로공사는 3세트 중반을 넘어서면서 실책성 풀레이가 속출, 자멸하고 말았다. 이날 도로공사가 쏟아낸 범실은 무려 20개였다.
한편, 페퍼저축은행 이원정은 2세트 3-3에서 주심의 비디오판독 요청 전에 스스로 터치아웃을 인정해 이번 시즌 도입된 '그린카드' 1호 선수가 됐다. 한국배구연맹은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그린카드를 도입하고 정규리그 페어플레이상 선정 기준으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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